[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WBC에서 한국 투수들은 WBC 공인구 적응에 애를 먹었다. KBO리그의 공인구보다 미끄럽고 솔기도 낮아 손에서 빠지는 일이 더러 있었다. WBC대회 때 제구 좋다던 투수들도 가끔 엄청나게 빠지는 공을 던지는 모습이 더러 보였다.
외국인 투수들은 그런 공을 쓰다가 한국에서 새로운 공인구를 던진다. 대부분의 외국인 투수들은 잡기 편한 한국의 공인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만족감을 보인다. 그런데 KT 위즈의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는 아직 공인구에 적응 중이라고 한다.
체인지업이 문제라고 한다. 슐서는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는 3개.
최고 150㎞의 직구와 142㎞의 커터, 135㎞의 체인지업과 127㎞의 커브 등을 섞어서 59개를 뿌렸다.
슐서에게 KBO리그 공인구가 어떠냐고 묻자 "변화구에서 큰 차이를 느낀다"라고 했다. 슐서는 "나는 체인지업을 손가락을 벌려서 잡는 스플릿 체인지업을 구사한다"면서 "이 체인지업은 스핀이 많이 먹으면 안되는데 한국 공인구는 심이 두꺼워 스핀이 잘 먹는다. 그래서 오히려 덜 떨어져서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슐서는 150㎞가 넘는 빠른 직구에 살짝 떨어지는 커터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다. 4번째 구종이 커브. 슐서는 "직구나 커터도 좋고 커브도 스핀이 잘먹어서 좋다"면서도 "미국에서는 내 직구와 체인지업의 회전수 차이가 1000이 넘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적응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슐서는 그래서 몸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했다. 슐서는 "미국에서 140, 150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지만 올해 여기에선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체력이 많이 중요한것 같다"면서 "KT의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잘 케어해 주시고 있다. 코치님들이 주는 프로그램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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