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승 가자! LG 파이팅!"
미디어데이 현장을 뜨겁게 달군 팬들의 목소리처럼, 올해야말로 LG 트윈스에게 때가 온 걸까.
3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시즌 KBO리그 미디어데이. 염경엽 감독에겐 새 시즌을 앞두고 팬들과 만나는 공식적인 자리다.
'염갈량(염경엽+제갈량)'은 시종일관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작년의 아쉬움을 안고 준비 잘 했다. 올해야말로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성적,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현장을 찾은 LG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응원으로 화답했다.
LG의 개막전 상대는 KT 위즈. 공교롭게도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인 이강철 감독과의 맞대결이다.
이 감독이 "선발은 벤자민이다. LG를 이기기 위한 선택"이라며 포문을 열자, 염 감독은 곧바로 "우리 선발은 켈리다. KT를 이기기 위해 택했다"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 외에 김종국 KIA 감독까지, 광주일고 출신 사령탑 3명이 한곳에 모인 자리였다. '선후배 맞대결'을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몇승 몇패 그런 마법은 못 부린다. 두 팀 상대로 승률 5할 이상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조심스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염 감독은 "상대하기 까다로운 두 분이다. 특히 이 감독님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아 내 야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신다"면서도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 두 분께 저녁은 제가 사겠다"는 말로 허를 찔렀다.
김 감독 역시 "두번 얻어먹으면 한번은 사야되지 않겠냐"면서 "작년에 LG, KT 상대로 열세였는데, 올해는 두 선배님 상대로 극복해보겠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LG는 1990년 창단 첫 우승, 4년 뒤인 1994년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만 해도 LG의 마지막 우승이 되리라곤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이후 LG는 1997년, 1998년, 2002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02년 이후론 20년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조차 못했다. 우승을 못한지는 올해로 29년째다.
어느덧 LG는 최근 10년간 7번, 5년간 4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가을야구 단골 팀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안우진-이정후를 앞세운 키움에 당해 한국시리즈 코앞에서 좌절했다.
올해야말로 오래 묵은 한을 푸는 시즌이 될 수 있을까. '염갈량'의 손에 달렸다.
한남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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