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해의 키는 4번타자 김재환입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김재환을 꼽았다.
4번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주면 타선 전반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재환이 가지고 있는 '파워'는 남다르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지명 당시부터 '탈 KBO' 파워로 인정을 받았다. 그동안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던 김재환은 2016년 37홈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홈런 타자의 길을 걸었다. 2018년 44홈런을 날리면서 1998년 타이론 우즈 이후 20년 만에 '잠실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그해 MVP까지 차지했다.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지만, '김재환'이라는 이름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23개의 홈런을 쳤지만, 타율이 2할4푼8리에 머물렀다.
이 감독은 취임식 날에도 김재환과 면담을 하는 등 부활에 공을 들였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이 감독은 "김재환이 4번타자로 나가서 살아난다면 굉장한 폭발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팀의 키플레이어는 김재환이라고 본다. '김재환을 살려라'가 고토 고지 타격코치에게 주어진 특명"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환 역시 "감독님 마음처럼 4번타자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더 준비를 할 것"이라며 "생각해주시는 분들께 실망시키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의 첫 경기부터 이 감독이 바라는 김재환의 모습이 나왔다.
첫 두 타석에 볼넷을 골라내면서 선구안을 보여준 김재환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김재환의 한 방이 나왔다. 3-8로 지고 있던 7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김인태의 안타로 1.3루가 됐다. 이유찬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한 두산은 정수빈과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5-8까지 간격을 좁혔다.
롯데는 필승조 구승민을 투입했다. 김재환이 타석에 섰고, 1B1S에서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에 떨어진 스플리터를 그대로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두산의 분위기는 살아났다. 8회말에도 한 점을 더한 두산은 9회 동점을 허용해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지만, 연장 11회말 9-1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세 로하스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를 잡았다.
이 감독은 살아난 타선에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3번(로하스)와 4번(김재환)의 홈런이 나왔고, 5번 양의지는 홈런이 없었지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5번에서 아주 끝내주는 타격을 했다"라며 "허경민의 히트앤드런과 정수빈의 3안타 등 모든 선수가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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