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틀간 머리가 아플 정도로 엄청 고민했다."
6라운드 전승의 초강세를 탔던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팀의 핵심 전력인 최준용을 이번 6강 PO에서 아예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완전치 않은 뒤꿈치 부상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기존 선수들의 상승 분위기로 6강의 벽을 넘고, 더 건강한 상태의 최준용을 4강 PO 이후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전희철 감독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PO 1차전을 앞두고 최준용의 제외 사실을 알렸다. 전 감독은 "지난 이틀간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고민했다. 최준용은 6강 엔트리에서 제외한다. PO를 앞두고 훈련을 하다가 지금은 다시 쉬고 있다. 조심스럽게 10~15분 정도는 뛸 수도 있겠지만, 또 충격이 가면 오래 쉬어야 한다. 병원 검진 결과 아직 뒤꿈치에 곪은 게 남아있다고 한다. 고약한 상태다. 같은 부상으로 세 달 동안이나 못 뛴 선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6강도 중요하지만, 좀 더 나중을 보고 최대한 더 아껴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준용의 제외는 정규리그 막판 9연승으로 초강세를 탄 전 감독의 자신감이 담긴 결정이다. 전 감독은 "이미 최부경의 컨디션이 워낙 좋고, 5~6라운드를 치르면서 동선이 잘 잡혀있는 상황이다. 최준용이 들어오면 그걸 또 바꿔야 하는 게 그것도 고민거리였다. 기존 선수들이 워낙 잘 잡혀있어서, KCC와의 6강 PO는 이대로 가기로 했다. 물론, 이 전력으로 충분하다는 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 감독은 "지난 6라운드 동안 KCC에 4승2패를 했다. 기록을 보면, 리바운드는 우리가 5~6개 열세였는데 공격 횟수에서 앞섰다. 우리 스타일 대로 상대 턴오버를 발생시키고, 스틸과 속공을 하면서 이겼다. 그런 플레이도 좋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우리가 대등하게만 해준다면 수비력을 감안했을 때 공격 횟수가 더 많아질 수 있다. 그렇게 상대 득점을 75점 이하로 묶으면 승산이 더 커진다고 봤다.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전 감독은 "오재현이 3점슛 3개를 넣으면 우리가 이긴다. 첫 슛이 들어가면 상대가 더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학생=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