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왕조의 벽을 넘지 못했던 세터는 황혼에서야 비로소 왕조를 열었다.
2007~2008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한선수(38)는 뛰어난 활약 속에 팀의 2010~2011시즌부터 이어진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행에 일조했다. 하지만 번번이 '왕조'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아쉬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국내 최고의 세터로 거듭난 한선수는 곽승석 정지석 등 든든한 후배들이 합류한 대한항공의 중심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거머쥐면서 삼성화재만 갖고 있던 3시즌 연속 통합우승팀 반열에 올랐다. 챔피언전에서 맹활약한 한선수의 공이 컸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결과 31표 중 23표를 얻어 74.2%의 지지 속에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2017~2018시즌에 이은 생애 두 번째 MVP.
한선수는 1, 2세트를 내리 내준 뒤 승부를 뒤집은 것을 두고 "선수들이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이 하나로 모여 풀세트 끝에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우승 확정 뒤 눈물을 쏟은 한선수는 "나이가 든 것 같다"고 웃은 뒤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이지만, 매 시즌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이젠 내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 마무리를 위해 매년 최선을 다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넘지 못했던 왕조 시절 삼성화재와 지금의 대한항공을 비교하는 물음엔 "지금은 우리가 위 아닌가 싶다"며 "젊은 선수들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한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의 우리 팀이라면 충분히 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4연속 통합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선수는 "42세까지를 현역 생활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때까지 몸이 버텨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버틸 자신은 있다. 지금의 실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젠 배구인생의 마무리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목표보다는 내가 코트에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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