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시련을 이겨낸 20세 청년, 그의 부상이 더 안타까운 이유.
KIA 타이거즈는 2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이기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개막전 패배도 설욕했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이번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이 골절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4회초 적시타를 치고, 이후 황대인의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는데 이 때 문제가 발생했다. 왼발이 3루 베이스를 밟는 순간 이상이 느껴졌는지, 앞꿈치로만 땅을 딛는 모습이 보였다. 발목이 꺾이는 모습은 없었고, 햄스트링을 다쳤다고 해도 그렇게 이상한 자세로 뛸 게 아니었다. 부상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대목이었다.
왼쪽 발등 골절상. KIA로서는 청천병력같은 소식이었다. 이번 시즌 붙박이 테이블세터로 출격이 유력했다. 안그래도 나성범의 이탈로 힘든데, 김도영까지 빠진다고 생각하면 타격이 너무 크다.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일단 골절이 확인됐기에 최소 2~3개월 정도는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힘든 건 선수 본인일 것이다. 얼마나 절치부심 이번 시즌을 준비했을까. 그런데 개막 2경기 만에 큰 부상을 당했으니 모르긴 몰라도 뒤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KIA에 입단한 대형 신인이었다. 고교 때 별명이 '제2의 이종범'이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됐다. 개막 후 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김도영에 대한 팬들의 시선도 싸늘해졌다.
하지만 가진 재능이 없는 선수가 운으로 주목받은 게 아니었다. 워낙 뛰어난 재능에, 비시즌 엄청난 준비를 했다. 관건은 개막전이라고 봤다. 대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만원 관중 앞에서 또 다시 무너지면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받을 게 뻔했다. 시작이 잘못되면 지난해처럼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치며 자신은 지난해와 다른 선수가 돼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리고 2차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3안타를 몰아치며 KIA 팬들을 설레게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제2의 이종범'에서 그저 그런 백업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가 그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날아오르나 싶었는데, 다시 한 번 시련을 맞이했다. 하지만 SSG전 2경기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열심히 치료와 재활에 몰두하면, 복귀날도 금방 돌아올 것이다. 정신적으로 무너지면 돌아와서도 힘을 쓰지 못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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