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알찬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한 NC 다이노스.
설렘의 기운이 넘친다. 선수들의 활기찬 모습 속에 사령탑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NC 강인권 감독은 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시간이 참 빠르다"며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다. 겨우내 뿌린 씨앗을 거둘 시기가 돌아왔다.
강 감독은 감독으로서 처음 맞는 개막전에 대해 "긴장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설렘과 기대가 있다"며 "솔직히 저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며 웃었다.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첫 시즌. 강 감독은 "대행 시절인 지난해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작년 경험치를 토대로 저 역시 감독으로서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인권 감독은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몇 시즌 동안 NC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영광도 있었지만 어려움과 부침도 있었다"면서 "2023시즌엔 스태프와 선수들이 한마음을 모아 즐거운 야구, 승리하는 야구를 팬들께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의 영광. 대가를 치렀다. 지난 2년 간 혼돈의 시간이 흘렀다.
이를 수습할 적임자는 '소리 없는 강자' 강인권 감독이었다. 체계적 준비와 동기부여를 통해 지난 CAMP2(마무리훈련)부터 선수들 개개인에게 뚜렷한 목적의식과 포커스를 심어줬다.
수확은 뿌린 사람의 몫. 헛된 땀방울은 없다. 시즌 시작하기 무섭게 NC는 탄탄한 전력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일 개막전에서 만만치 않은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8대0 완승을 거뒀다. KBO 데뷔전을 치른 새 외인 에릭 페디가 명불허전 특급 외인다운 모습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탄탄한 젊은 불펜진이 경기 후반을 책임졌다.
타선의 짜임새도 빼어났다. 상대 실책이 만든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일사불란한 조직력으로 원 찬스에서 뽑을 점수를 다 뽑으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우려했던 마틴도 두번째 타석에서 펜스 직격 적시 2루타를 날리며 대포와 소총수가 어우러진 짜임새 있는 타선을 예고했다. 강 감독은 "선수 모두 기대보다 훨씬 더 잘해줬다. 최상의 경기력이었다"고 칭찬했던 시즌 첫 경기.
2일 두번째 경기에서 WBC 대회에서 돌아온 구창모의 제구가 몰리면서 6대8로 역전패 했지만, 타선의 짜임새는 여전했다.
시범경기 내내 우려를 자아냈던 4번 제이슨 마틴이 믿음 속에 KBO리그 데뷔 2경기 만에 홈런을 신고한 점이 반가웠다. NC는 삼성 수아레즈를 상대로 6점을 뽑아냈다. 전날 경기까지 삼성이 자랑하는 외인 원투펀치 뷰캐넌 수아레즈에게 무려 10점을 냈다.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상하위 타선의 밸런스가 쉬어갈 틈 없는 상대 선발 투수들에게 압박이 될 전망이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 가볍게 봐서는 큰 코 다칠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 예상이 빗나갈 확률이 높다. 하위권 전력은 결코 아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