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대구 개막 2연전. 우려가 하나 있었다.
최고 외인 듀오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 첫 출발이 산뜻하지 못했다.
1일 NC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격한 뷰캐넌은 초반부터 많은 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5이닝 동안 8안타 5탈삼진 4실점. 4사구는 없었지만 변화구 위주의 타이밍 빼앗기 위주의 피칭 속에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지 못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 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변화구 의존도가 높았다. 99구 중 80개를 변화구로 던졌다. 결국 삼성은 개막 첫 경기를 0대8로 내주고 말았다.
이튿날인 2일에는 전날 뷰캐넌에 이어 믿었던 수아레즈 마저 무너졌다.
수아레즈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만에 조기강판 됐다. 홈런 포함, 9안타, 2볼넷으로 6실점 했다. 최고 구속을 155㎞까지 끌어올렸지만 제구가 높았다. 투구수 59개 중 스트라이크는 38개. 삼성은 중반 이후 타선 집중력으로 8대6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두 에이스 외인 듀오가 개막 2경기에서 무려 10점을 내주며 우려를 자아냈다.
두 경기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포수 강민호에게 물었다. 두 외인 투수, 괜찮은 걸까.
강민호는 확신에 차있었다. "워낙 열심히 시즌 준비한 두 선수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즌은 길다"고 단언했다.
개막 2경기 주춤했던 이유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강민호는 "뷰캐넌은 그날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았다"고 했다.
패스트볼 제구가 흔들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개막전에 대한 부담감이 아무래도 있었을 것이다. 커맨드가 조금 부족했다. 볼넷은 없었지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했다"며 "직구 커맨드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다보니 변화구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기관리와 조정능력이 워낙 뛰어난 선수. 실패를 교훈 삼아 다음 등판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고 나올 공산이 크다.
수아레즈의 부진에 대해서 강민호는 다른 진단을 했다.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
"볼 배합의 실수였다. 우리 둘 다 생각을 잘못했다. 경기 초반 수아레즈 직구가 힘이 워낙 좋아서 공격적으로 가자고 했는데 마틴에게 홈런을 맞고, 적시타가 빠지면서 둘 다 당황했다"며 "뒤 늦게 변화구로 패턴을 바꾸려니 변화구가 너무 많아졌다. 수아레즈의 공은 좋았는데 볼 배합의 미스였다"고 돌아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