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승한 것 같은 한화의 2패, 올시즌 프로야구는 춘추전국시대일까.
2023 시즌이 개막했고, 각 팀들이 개막 2연전을 치렀다. 야외 나들이를 갈망하던 20만명의 야구팬이 몰렸고, 경기력을 떠나 이어지는 접전으로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싸움 구경도 '막싸움'이 재밌다고 하지 않던가.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몇몇 팀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꼴찌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그만큼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의미. 상위권 팀들은 전력 보강이 거의 없었고, 하위권 팀들이 FA 대어들을 잡으며 안간힘을 썼다.
개막 2연전에서 이 예상이 어느정도 들어맞음을 확인했다. 4개 구장에서 1승1패 결과가 나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5개 구장 중 3개 구장에서 2승, 2패 팀이 나왔었다.
내용도 박빙의 승부들이 많았고, 한 경기 잘했다 그리고 못했다 혼전세였다. 고척에서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유일하게 2패를 당했는데, 그렇다고 한화를 지난해처럼 힘 없는 꼴찌 후보로 평가 절하하기도 힘들었다. 경기 막판 세밀한 힘은 떨어졌지만 강팀 키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끌고갔고 충분히 1승 이상을 할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다.
단순히 결과 때문이 아니라 10개팀 전력, 경기력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지난해 압도적 전력을 자랑한 SSG 랜더스가 나성범, 김선빈이 빠진 KIA 타이거즈에 힘없이 잡히는 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이제 본격적인 3연전 체제가 시작된다. 각 팀들의 선발투수들이 모두 한 차례씩 선을 보이기에 더 정확한 전력 평가가 가능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확실한 건 개막 4경기 1승1패라는 결과가 만들어준 분위기가 시즌 초반에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것이다. 초반 확 치고 나가거나, 떨어지는 팀이 없으면 팬들은 지켜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역대급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 같은 예감의 2023 시즌. 과연 어떻게 흘러갈까. 어느 팀 팬이라도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될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