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던져야 다른 것도 살아난다."
곽 빈(24·두산 베어스) 은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동안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7회까지 터지지 않으면서 승리를 잡지 못했지만, 곽 빈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후유증 없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곽 빈은 최고 152㎞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24개)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0개)를 고루 섞었다. 묵직한 직구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건 체인지업. 좌우타자 상관없이 체인지업을 고루 한 두개씩 섞으면서 상대방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전에는 체인지업 비중이 8%대로 낮았고, 우타자를 상대로는 거의 던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체인지업 구사율은 19.1%나 나왔고 우타자 역시 10%를 유지했다.
WBC를 양의지와 함께 다녀온 또 하나의 수확이기도 했다. 곽 빈은 2018년 양의지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양의지는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하고 '친정'으로 왔다.
곽 빈과 양의지 모두 WBC 대표팀에 뽑혔다. 스프링캠프에서 길게 호흡을 맞출 시간은 없었지만, 대표팀 경기를 준비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곽 빈은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잘 안 던졌다. 공이 빠지면 타자가 맞을 것 같은 걱정이 있었다"라며 "(양)의지 선배님께서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다보니 (걱정을) 모르고 우타자에게도 체인지업 사인을 내셨다. 계속해서 내셔서 던지다보니까 생각보다 잘돼 지금은 자신있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양의지 역시 곽 빈이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양의지는 "WBC에서 던지라고 했다. '던져야 너의 다른 것들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커브 역시 자신감을 더욱 찾았다. 지난해 커브 구사 비율은 11%대였지만, 이날 커브 구사 비율은 25% 정도 됐다. 곽 빈은 "커브 역시 이전에는 잘 안 들어가다보니 안 던졌다"라며 "오늘 커브 사인이 많았는데 자신이 있어서 계속 던졌다. 신나게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곽 빈이 NC 타선을 완벽하게 묶으면서 이 감독은 "국가대표다웠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양의지 역시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믿고 있다. 잘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곽 빈은 "아직 한 경기니 잘 모르겠다. 전반기 끝나고 후반기를 하고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체크를 해야할 거 같다"라며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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