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도 못 던졌으면 한달 정도 빼려고 했다."
LG 트윈스 김윤식이 오랜만의 호투로 사령탑을 만족시켰다.
LG 트윈스는 9일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시리즈 3차전을 벌인다.
전날 선발로 나선 김윤식은 5이닝 동안 실점 없이 삼성 타선에 2피안타 2사사구만을 허용하며 잘 던졌다. 삼진 4개는 덤. 5회까지 65구의 투구수도 이상적이었다. 1이닝만에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교체됐던 지난 2일 KT 위즈전과는 달랐다. 당시 김윤식은 홈런 포함 4안타 2볼넷을 내주고 바로 마운드를 내려갔었다.
김윤식은 LG가 애지중지 키워온 투수 유망주다. 2021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7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2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활짝 꽃을 피웠다. 일찌감치 선발 한 축으로 지목받았고, 23경기 114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팀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3선발로 올라섰다.
하지만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악몽 같은 볼넷을 연발하며 무너졌다. 개막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몸이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실점은 없었지만, 전날 경기에서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이하는 등 고전한 면이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어제도 못 던졌으면 한달은 빼주려고 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차라리 시간을 갖고 준비하는데 팀에는 좋을 수 있다"면서 "그래도 이제 다행히 밸런스도, 구위도 좀 올라온 거 같다"고 평했다.
이어 "어제 처음으로 개수를 채웠다. 65구 던졌다. 이제 80구 90구 올려가야한다"면서 "제구도 아직 100%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앞으로도 보면서 투수 파트와도, 선수 본인과도 많은 고민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