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플레이가 모여 승패를 가르는 결과를 만든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2년간 리빌딩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디테일'을 강조했다. 수비에서, 누상에서 관성을 깨고 빈틈을 채우고자 했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 더 가고, 세심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자 했다.
일정 부분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오히려 디테일이 무너져 고전하는 장면이 속출한다. 반쪽짜리 '디테일 야구'다.
9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4회초 한화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가 SSG 선두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1루쪽으로 흐르는 평범한 타구였다. 그런데 페냐가 이 공을 더듬었다. 급하게 송구를 했으나 세이프. 실책으로 무사 1루가 됐다.
이어 에레디아가 페냐의 큰 투구동작을 파고들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또 수비실책이 나왔다. 박성한이 친 땅볼 타구가 2,3루간으로 갔다. 유격수 박정현이 땅볼을 잡아 3루로 던졌다. 3루로 스타트를 끊은 에레디아를 잡으려는 시도였다.
그런데 악송구가 되어 3루 덕그아웃쪽으로 흘러갔다. 실책 2개로 순식간에 추가실점을 했다. 0-1에서 내준 실점의 무게는 클 수밖에 없다.
공격에서도 디테일이 부족했다.
3회말 선두타자 장운호가 좌전안타를 때리고, 최재훈이 볼넷을 골랐다. 무사 1,2루. 무안타를 기록중인 박정현이 예상대로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강공으로 전환해 풀카운트까지 어렵게 끌어갔으나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 이어 이원석이 병살타를 쳐 허무하게 무사 1,2루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0-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3루.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찬스가 잡았다. 그런데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으로 뛰었다가 횡사했다. 상대 수비가 노시환을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성급하게 스타트를 끊었다가 찬물을 끼얹었다.
'디테일'을 강조한 한화보다 SSG가 '디테일'에 더 강했다.
한화는 7~8일 연속으로 연장전에서 패했다. 한화는 이날 0대3 완패를 당했다. 9회말 무사 1,2루 기회에서 세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대전 홈 개막시리즈를 모두 내줬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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