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베테랑의 한 마디는 젊은 선수에 큰 울림을 줄 때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지난 14일 고척 KIA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호흡을 맞춘 포수 김동헌을 찾았다. 그는 "공이 2~3개 정도 빠졌는데, 잘 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빠진 공을 잘 잡아줬다'는 것은 프레이밍을 뜻한다. 스트라이크존에서 약간 벗어나 볼 판정을 받을 법한 공을 포수가 절묘한 포구로 스트라이크로 둔갑시키는 프레이밍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돼 이젠 프로리그에선 포수의 필수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것.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신인 포수인 김동헌이 긴장감을 딛고 만든 프레이밍은 요키시가 엄지를 세우기에 충분했다. 김동헌은 "5년 동안 팀 에이스로 뛴 요키시 같은 베테랑 투수가 그런 말을 해준다는 것은 정말로 기분 좋고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동헌은 개막엔트리 합류 후 줄곧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있다. 가을야구 단골 손님인 강팀 키움에서 신인 선수가 데뷔 첫 시즌부터 자리를 잡는 일은 드문 케이스. 그만큼 실력을 인정 받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동헌은 1군 엔트리 승선에 그치지 않고 출전 시간까지 늘어나고 있다.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2연패 중이던 아리엘 후라도와 호흡을 맞춰 6이닝 1실점 선발승이자 KBO리그 데뷔 첫 승에 일조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동헌을 두고 "위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니 투수와 호흡이 좋았다. 수비나 운영 면에서도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함이 보인다"며 "수비에서 지금처럼만 해주면 앞으로 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동헌은 빠르게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 포수 선배들을 거론하며 "이지영 선배는 훈련하는 모습만 봐도 큰 도움이 된다. 시범경기 기간엔 김재현 선배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선배들처럼 좋은 포수가 되고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타격은 늘 잘할 순 없다. 포수에게 중요한 건 수비다. 내가 수비를 잘해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그걸로 족하다"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으니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김동헌은 15일 고척 KIA전에서 충암중-고 6년 지기 윤영철을 상대로 만나 뜬공, 사구에 그쳤다. 하지만 후라도의 첫승 및 팀 3연승에 일조하면서 판정승을 거뒀다. 신인 답지 않은 담대함에 실력을 갖춘 그의 모습은 새로운 영웅 탄생을 예감케 할 만하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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