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위태로웠지만, 첫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시범경기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까.
부산 팬들의 애를 태웠던 최준용(23)이 돌아왔다. 최준용은 18일 충남 서산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경기에 4회 등판,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전만 해도 '장밋빛 전망'의 한 축이었다. 구승민-김원중과 더불어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의 '암흑기' 불펜 에이스였다. 필승조와 마무리를 넘나들며 적지 않은 고생도 했다, 올해야말로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로 뒷문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됐다.
시범경기에선 부진했다. 총 5경기에 등판하며 집중적인 테스트를 받았지만, 4이닝 9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3.50의 부진을 보였다. 시즌이 개막한 뒤론 1군에 올라오지도, 퓨처스 경기에 등판하지도 못했다.
그동안 최준용은 꾸준히 2군에서 휴식을 취하는 한편 투구 밸런스를 가다듬었다. 롯데 구단 측은 "최준용은 2군에서 열심히 던지며 1군 복귀를 준비해왔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삼성전은 최준용의 정규시즌 개막 이후 첫 등판이었다. 선발 최영환(3이닝 무실점)의 뒤를 이어 등판한 최준용은 첫 타자 김영웅에게 2루타, 다음 타자 양우현에게 또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루주자 김영웅이 3루 진루에 그쳐 실점은 피했다.
최준용은 윤정빈을 투수 땅볼, 오현석-윤정훈을 잇따라 삼진 처리하며 무사 2,3루 위기를 넘긴 뒤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는 최준용과 함께 퓨처스 등판이 없던 최이준(최 건에서 개명)도 최준용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5회 등판한 최이준은 정진수, 김재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상민을 삼진, 김영웅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역시 실점없이 1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5타수 4안타 3타점) 이호연(4타수 3안타 2타점)김민수(4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에 7대2로 승리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