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황보르기니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6)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1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홈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손가락 검지 미세골절 진단을 받은 황성빈은 이날 티 배팅 등 가벼운 타격 훈련을 진행하면서 몸을 풀었다. 아직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낫지 않은 상황이라 손에는 보호대를 착용한 채 티 위에 올려진 공을 배트로 치는 정도의 가벼운 훈련이었다.
황성빈은 2022시즌 롯데 최고의 발견 중 하나로 꼽힌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102경기 타율 2할9푼4리(320타수 94안타) 1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7을 기록했다. 작은 체격에도 매 경기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전력 질주로 '황보르기니'라는 별명을 얻으며 롯데 근성 야구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올해 부상 전까지 6경기에선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OPS 1.089의 좋은 출발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날 팀 훈련 참가가 조기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복귀 시점은 안갯속이다. 타격과 수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세골절 진단을 받은 만큼,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기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롯데 측은 "20일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경과에 따라 복귀 시점이 정해질 전망이다. 향후 팀 훈련 경과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