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무튼 탐나."
19일 수원 구장.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KT 이강철 감독의 더그아웃 인터뷰. 이강철 감독이 취재진과 한참 대화를 나누고 있던 와중에 원정팀인 SSG의 훈련이 시작됐다.
그중 한 선수가 타격 훈련을 하기 위해 방망이를 들고 나와 KT 벤치 앞을 기웃했다. 그리고는 이강철 감독과 눈을 맞춘 후 꾸벅 고개를 숙여 두어번 인사를 하고 훈련을 위해 돌아갔다. SSG 주전 외야수 최지훈이었다.
최지훈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강철 감독은 "아무튼 탐나"라면서 칭찬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잘 하더라. 외야 수비를 할 때 남들보다 빠르다. 공을 잡고 때리는게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다. 송구 강도도 다른 외야수들한테 안진다. 정확도도 좋고, 어깨도 좋다"며 극찬했다.
이강철 감독과 최지훈은 학연이 있다. 최지훈은 이강철 감독의 모교인 광주일고-동국대 출신 대졸 신인으로 지난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이강철 감독은 "전광판 프로필에서 동국대 출신이라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광주일고도 나왔더라. 그런데 지훈이가 와서 인사를 하는데 '저 무등중도 나왔습니다'라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이강철 감독도 광주 무등증 출신이다.
사실 학연이라는 게 특별한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이강철 감독과 최지훈처럼 타팀 감독, 선수 사이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같은 모교, 고향 출신으로 만나면 '조금 더' 반가운 사이이기는 하다.
이 전까지는 접점이 없었던 두사람은 이번 WBC 대표팀에서 처음 같은 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최지훈은 메이저리거 최지만의 최종 합류가 불발되면서, 대체 선수로 발탁되 마지막 순번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본 대회에서의 활약은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우수한 편이었다. 첫 WBC, 첫 국가대표 출전이었으나 최지훈이라는 이름을 다시 각인시킬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타격 훈련을 하는 최지훈의 모습을 보고 "대표팀에 있던 6명의 외야수들 중에서도 밀리지 않더라. 방망이도 좋지 않나. 앞으로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선수"라며 한번 더 칭찬을 했다.
고교 졸업 후 프로 구단 지명 실패로 방황도 겪었던 최지훈은 대졸 출신 야수로 2차 3라운드에 입단해 이제는 팀의 핵심 자원일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도 성장했다. 타팀 감독들에게도 그의 활약이 충분히 각인되고 있다. 대단한 성장이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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