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렇게 확실한 공포 극복 방법이 있을까.
박정현(22)에게 올 시즌 우투수는 괴로운 상대였다. 개막 후 9차례 맞붙어서 나온 안타는 0. 언더 투수를 7차례 상대한 것까지 고려하면 1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좌투수를 상대로는 꾸준하게 안타를 때려내왔지만, 우투수 공략이 좀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박정현은 "변화구가 어렵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박정현의 우투수 공포는 팀이 필요한 순간 탈출했다.
0-2로 지고 있던 3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그는 두산 우완 투수 김동주를 상대했다. 김동주는 이날 최고 148km의 공을 던지면서 나쁘지 않은 투구감을 뽐냈다.
2S를 먼저 당하면서 이번에도 '우투수 공략'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볼 하나를 골라낸 뒤 4구 째 커브를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고, 박정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화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한 점 차로 좁힌 뒤 정은원의 볼넷과 노시환의 안타,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다시 가지고 온 한화는 4회 3점을 내줬지만, 6회 다시 3점을 뽑아내 균형을 맞췄다.
8회말 두 점을 더한 한화는 7대6으로 승리를 잡으면서 홈 경기 첫 승에 성공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수베로 감독은 "코치, 선수 모두 하나 되어 일궈낸 승리라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현은 "(김동주가)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라고 알고 있었다. 직구도 빨라서 일단 직구에 나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커브가 들어왔다. 노린 건 아니지만, 앞에서 맞아서 홈런이 된 거 같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지긋했던 우투수 상대 무안타 탈출. 박정현은 "자신감이 붙은 거 까지는 아니지만, 오늘을 계기로 조금은 반등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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