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위로를 하려 장례식에 찾아 갔다가 오히려 기분이 상해 친구와 인연을 끊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 어머니 돌아가셨는데 손절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화제가 되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상으로 퍼지고 있다.
글쓴이 A씨는 "평소에도 나를 무시하고,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던 친구였다."며 "예를 들어서 다 같이 농담을 해도 내가 농담하면 '너한테는 그런 소리 들을 처지 아니다.' 이러면서 늘 나에게만 엄격하고, 정색하는 친구였다."라고 설명했다.
친구가 본인을 무시한다고 느꼈던 A씨는 그래도 친구 어머니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한달음에 찾아갔다. A씨는 "이번에 장례식장에 갔는데, 다른 친구들이 다 먼저 나가고 나만 화장실에 들러 조금 늦었다."며 "가면서 '가면서 마지막으로 힘내고 괜찮아지면 연락하라.'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위로를 건넸지만, 친구에게 돌아오는 것은 황당한 답변이었다. 친구는 "너 같으면 힘이 나겠냐. 힘내라는 소리 그만해라. 짜증난다."라고 대답한 것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친구는 다른 사람들이 위로를 건넸을 때 '고맙다'는 답변을 했다.
결국 참다 못한 A씨는 "그냥 그 순간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 그래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나가고, 연락도 차단해 놓았다."라며 분노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본적으로 부모님 상에 찾아와준다면 그 자체로도 감사한 것이다. 그 따위로 말하는 사람은 인연을 끊는 것이 맞다.", "너를 만만하게 갑질을 할 수 있는 아래 서열로 생각을 하는 것이다.", "너의 도리는 다 한 것이다.", "인생에 필요가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A씨를 위로했다.
한편, 한 누리꾼은 "상 당한 사람에게 힘을 내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배웠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래도 내 상에 와 준 사람에게 저렇게 반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힘을 내라는 말이 범죄도 아닌데 무슨 문제가 있냐."라고 반응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