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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신화 썼던 31년 이글스맨션 안녕…한화, 석교동에 새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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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전 동구 용전동의 '이글스맨션'.

한화 이글스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다. KBO리그에 불멸의 기록을 쓴 레전드들이 거쳐가면서 성공을 꿈꿨던 둥지다. 인근 실내 훈련장인 일승관을 오가면서 1군 진입과 KBO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공간이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거스를 순 없었다 1991년 준공된 이후 30년 간 독수리 둥지 역할을 충실히 했지만, 최근엔 노후화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훈련 방식이 고도화되면서 일승관 사용률도 갈수록 낮아졌다. 무엇보다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차로 15~20분 거리 떨어진 위치도 기민한 대처에 걸림돌이었다.

최근 한화는 이글스맨션을 대체할 새로운 숙소 이전을 추진했다. 한화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저연차 선수들이 주로 이용하는 숙소 거주 환경에 따른 경기력 지원 및 경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숙소 이전을 검토해왔다'며 '경기장 인근 신축 건물을 통째로 임차해 새로운 선수단 숙소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새 숙소는 대전 중구 석교동에 위치해 있다. 경기장과 도보 15분, 차량 3분 거리로 훈련 시 접근성이 높아졌다. TV, 냉장고, 세탁기-건조기, 침대 및 스타일러 등 최신 가전 가구가 구비돼 있어 선수들의 쾌적한 일상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이글스맨션 보다 연간 1억원 가량의 관리 비용 절감 효과도 얻게 됐다.

숙소에 입주한 신인 내야수 문현빈은 "기존에 생활하던 이글스맨션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 좋다. 좋은 주거 환경을 제공해 주신 구단에 감사 드린다"며 "쾌적하고 안락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숙소 이전으로 기존 용전동 구단 사료관은 임시로 운영을 중단한다. 한화는 2025년 사료관의 신축구장 내 재건립을 앞두고 사료 정리 및 보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