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결혼식이라면, 신랑이 혼자 입장을 한 후에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을 하는 모습을 쉽게 그려볼 수 있다. 딸을 가진 아버지들도 딸과 함께 결혼식에 입장하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자친구와의 결혼식을 앞둔 한 여성이 결혼식에서 자신도 신랑처럼 혼자 입장을 하고 싶다고 발언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대상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결혼식에 혼자 입장하고 싶은 신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신랑은 결혼식에 혼자 입장하는데 나도 혼자서 입장을 하고 싶다.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 것이 나를 아버지에서 남편으로 넘겨준다는 의미라고 하던데 그게 싫다."며 "그런데 아버지에게 말을 하면 서운해 하실 것 같다."라고 하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글 보니 입장 대기하면서 내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던 아빠의 모습이 생각난다.", "나는 결혼식 핑계로 아빠 손을 잡아서 좋았다. 그리고 드레스가 너무 풍성하고 무거워서 아빠 도움 없이 걸어갈 수 없었다.", "결혼식 끝나고 아버지 주변 분들에게 딸과 무슨 일 있냐고 질문 많이 받을 것 같다."라며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편, "부모님 다 계시는데 혼자 입장했다. 결혼식 본 어른들도 멋지다고 칭찬해 주셨다.", "요즘에는 여자 혼자 입장하는 곳도 정말 많다. 심지어 신부 대기실도 없애는 경우가 있다.", "모 연예인 아내가 혼자 들어갔는데 예뻤다."라며 혼자 입장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양가 부모님끼리 축하를 받으며 동시입장을 하는 것도 좋다.", "남편과 함께 동반 입장을 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부모님 손 모두 다 잡고 입장하고 싶다.", "남편과 아버지와 같이 입장해라. 보기 좋았다."라며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