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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만큼…" 홈런 1위 등극에도 웃지 못한 65억 포수의 두가지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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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홈런 공동 1위 등극에도 크게 웃지 않았다.

LG 트윈스 주전 포수 박동원(33) 이야기다. 박동원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고비마다 중요한 2타점을 올리며 9대4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으로 앞서던 3회 희생플라이에 이어 6-2로 앞서가던 7회 쐐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4호. 한화 채은성, 두산 양석환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서게 해준 한방이었다. 홈런 1위와 함께 팀이 616일만의 단독 1위에 등극한 날.

기분 좋을 만 했지만 박동원은 맘껏 기뻐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느끼는 LG 투수들과의 호흡 탓이었다.

FA 시장에서 4년 최대 65억원의 조건으로 트윈스에 새로 합류한 주전 포수. 모든 투수들과 익숙해지기 까지 당연히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마음이 급하다. 작년까지 LG 안방의 터줏대감이었던 유강남이 오랜 동안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춰왔던 터라 조바심이 더하다.

팀의 단독 1위 등극에 대해 "너무 좋죠. 그것 만큼 좋은 건 없고요"라고 잠시 기뻐하던 박동원에게 스트레스를 던지는 두가지.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부진과 팀 평균자책점 2위다.

켈리는 19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9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올시즌 4경기에서 23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46. 퀄리티스타트는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이닝 2실점 단 1경기뿐이다.

박동원 탓이 아니다. LG 염경엽 감독도 "볼 배합 문제가 아닌 실투의 문제"라고 짚었다.

하지만 주전 포수가 바뀌고 난 뒤 갑작스러운 부진이 당사자 입장에서는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맞춰가고는 있는데 솔직히 지금 제가 강남이 만큼 투수들을 더 잘 알지도 못하잖아요. 같이 한 시간도 너무 짧아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어떻게든 더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 대화도 좀 많이 하고 있어요. (켈리) 컨디션이 좋아지고는 있는데 자꾸 빗맞은 안타가 많이 나와서 '기도 많이 하자'고 했어요."

팀 평균자책점 2위란 순위도 신경쓰이는 수치다.

2021년 부터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20일 현재 LG 팀 방어율은 3.29로 NC(3.20)에 이어 2위다.

시즌 초반인데다 큰 차이도 아니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수치. 하지만 책임감 강한 박동원은 그 조차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솔직히 저는 공격은 크게 신경 안 써요. 2년 동안 팀 방어율 1위 팀인데, 지금 그걸 지키지 못해서 좀 그렇고, 다시 1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