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신본기와 이승진이 동시에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 7회말 10대1로 크게 앞선 두산의 8회초 수비.
이병헌에 이어 이승진이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상황, KT는 8회 선두타자 알포드가 3루수 포구 실책으로 나간 뒤 홍현빈의 안타, 이상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정준영이 삼진으로 돌아선 후 펼쳐진 1사 만루, 이승진의 139㎞ 직구가 타석에 선 신본기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공이 신본기의 머리를 때렸고 충격을 받은 신본기는 그대로 쓰러졌다.
모두가 놀란 상황이었다. 상대포수 장승현이 가장 먼저 신본기의 상태를 살폈고 3루 덕아웃에서 KT의 트레이닝 코치가 바로 나와 그의 상태를 체크했다.
퇴장을 선언받은 이승진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덕아웃으로 향하려던 이승진은 신본기에게 다가와 모자를 벗어 미안함을 전했고 충격에 누워있던 신본기가 눈을 마주쳐 괜찮다는 인사를 했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박정환 코치와 트레이닝 코치의 손에 몸을 일으켜 세운 신본기는 공에 맞은 헬멧을 손으로 움켜쥔 채 1루로 달려나갔다.
KT는 신본기를 대신해 김준태를 대주자로 기용했다.
KT 관계자는 "머리 뒤쪽 사구 맞아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 현재 검진 계획은 없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 "현재 대화와 보행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