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무사 만루 상황에 처한 투수의 심정은 어떨까. 절대적 위기를 이겨낸 순간의 희열은 어느 정도일까.
프로 데뷔 12년차,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윤명준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다.
롯데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윤명준은 지난 22일 NC전 6회 무사 2,3루에서 구원등판, 첫 타자에게 몸에맞는볼을 내주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첫 타자를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데 이어 다음 타자를 투수 앞 땅볼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주먹을 불끈 쥔 포효에 팬들 역시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그는 "운이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감정이었다. 나도 모르게 나왔다"며 멋적어했다. 이어 "보답하고픈 마음이 크다.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면서 "어떻게든 최소 실점으로 막자는 마음 뿐이었는데…사실 나도 그 떨림 때문에 잠을 못잤다"고 고백했다. "나 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한다"는 속내도 덧붙였다.
012년 데뷔 이래 두산의 8번(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던 그다. 한국시리즈 6경기 등판, 정규시즌 4연투 등 혼신의 힘을 다한 시간이었다. 2016년에는 정규시즌 우승의 순간 헹가래 투수로 마운드 위를 지키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2019년 군복무와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며 6승2패 1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2.63의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차츰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20경기 출전에 그친 뒤 두산 유니폼을 벗었다.
'가을 DNA'를 높게 평가한 롯데가 러브콜을 보냈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1999년이다. 2001년 데뷔한 '부산의 심장' 이대호는 그토록 원했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끝내 밟지 못하고 은퇴했다. 올해 롯데에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투수는 올해 영입한 윤명준 김상수 차우찬 한현희 4명 뿐이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른 한해다. 시즌초 롯데의 예상밖 선전을 이끄는 불펜의 한 축이다. 그는 "항상 더 잘하려고 노력중이다.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배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윤명준은 "오히려 내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냐'고 묻고 싶다. 아직까진 (김)상수 형, (신)정락이 형과 함께 조용히 지내고 있다. 김원중 구승민이 후배들을 잘 챙기더라. 나는 옆에서 응원을 해주는 입장"이라며 웃었다.
"이제 내겐 매일매일이 한국시리즈다. 이젠 팀이 완전히 하나로 뭉쳤다. 특히 투수들은 배영수 코치님의 강훈련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강팀 느낌이 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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