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연패도 힘든데, '이승엽 더비'라 더 부담스럽네.
삼성 라이온즈 입장에서는 많이 부담스러운 3연전이 돼버렸다. 침체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반대로 이런 기회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단번에 반전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삼성은 25일부터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치른다. 양팀의 시즌 첫 맞대결.
이번 3연전이 화제를 모으는 건 두산 이승엽 감독 때문이다. 어떤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다 설명이 안되는 한국야구와 삼성의 전설. 그가 삼성이 아닌 두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 감독이 삼성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처음 고향을 방문한다. 이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양팀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된다. 두산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3위.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반대로 삼성은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스윕당했다. 4연패. 경기를 하다보면 질 수도 있고, 연패를 탈 수도 있지만 상대가 KIA인게 치명타였다. KIA는 투-타 난조로 이번 시즌 초반 최악의 출발을 한 팀이었는데 삼성을 만나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마무리 교체를 단행한 21일 3연전 첫 번째 경기, 다 이긴 상황에서 하필 바꾼 마무리 이승현이 최형우에게 믿겨지지 않는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허용한 게 너무 뼈아팠다.
그런 가운데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자체가 부담이다. 이번 시즌 정식 감독이 된 박진만 감독도 동갑내기 신입 감독 싸움에서 지고 싶은 마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 삼성은 '부상병동'이다. 주전 선수 라인업을 구성하는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더군다나 로테이션상 삼성은 선발로 신예 이재희가 나서야 한다. 2021년 입단한 유망주인데, 이번 시즌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었다. '이승엽 더비' 1차전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특히 3연전 첫 경기 결과에 따라 양팀 분위기가 더욱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삼성이 만약 1차전을 내준다면,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건 야구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