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볼보이가 안타 타구를 잡으려고 글러브를 대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SSG 오태곤이 2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5회초 친 우익선상 2루타가 문제가 됐다. 1-3으로 뒤진 SSG가 5회초 대 공세를 펼쳤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서 4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좌중간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김강민의 삼진으로 1사 1,2루. 그리고 6번 오태곤이 쳤을 때 상황이 발생했다.
풀카운트에서 LG 구원투수 김진성의 7구째 직구를 밀어친 오태곤의 타구가 1루측 라인을 살짝 닿았다. 1루심은 페어를 선언. 그런데 외야에 앉아있던 볼 보이가 우측 파울 펜스를 맞고 나온 공을 잡으려 글러브를 댔다. 타구는 볼보이의 글러브를 맞았고, 이를 본 1루심이 곧바로 볼데드를 선언했다.
오태곤의 타구는 인정 2루타가 됐고 홈까지 달렸던 1루주자 에레디아는 다시 3루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이때 볼보이가 손짓을 했다. 파울이라는 제스쳐 같기도 하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듯한 포즈 같기도 했다. 자신이 봤을 땐 파울이었다는 뜻인 듯.
LG 염경엽 감독도 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는 페어가 맞았고, 2루주자 최 정의 득점만 인정되고 1사 2,3루에서 7번 박성한의 타석으로 이어졌다.
박성한의 내야 땅볼로 3루주자 에레디아가 홈을 밟아 5-3. 8번 김성현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5회초가 끝났다.
볼보이가 공을 잡지 않고 그대로 뒀다면 어떻게 됐을 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볼보이가 심판의 판정을 제대로 보지 않고 공을 잡으려 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었다. 그 볼보이는 5회초가 끝난 뒤 다른 사람으로 교체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