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직은 부끄러운 수준인데…."
안우진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1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안우진은 최고 159km. 평균 155km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여기에 1회와 2회, 4회, 7회에 '기타 구종'으료 표기된 공 6개가 있었다. 키움 관계자는 "전력분석팀에서는 '스위퍼'로 분류했다"고 이야기했다.
홈 플레이트를 쓸 듯 지나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스위퍼는 슬라이더의 일종이다. 대부분의 슬라이더가 종으로 움직이지만, 스위퍼는 횡으로 움직인다. 지난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 국가대표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미국전에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를 상대로 9회 삼진을 잡아낸 공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가 잘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야구계에 유행 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안우진도 스위퍼 구종 익히기에 나섰다. 같은 팀 동료 에릭 요키시도 스위퍼를 구사하고 있어 그립이나 던지는 방법 등에 대해 조언을 얻었고,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직접 던져보기도 했다. 투구 분석표에 따로 분류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우진은 "아직 스위퍼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단계"라며" 그냥 각이 큰 슬라이더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호흡을 함께 맞췄던 포수 이지영도 아직까지는 완성은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지영은 "특별히 스위퍼라는 구종의 사인을 내지는 않는다. 슬라이더 사인을 냈을 때 안우진이 각을 조절하느 것"이라며 "아직 횡적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은 부족하다. 다만, 각이 크게 내려오면서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의 공"이라고 설명했다.
'안우진표 스위퍼'가 완성된다면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안우진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모두 던졌는데 파울이 경우가 있다. 스위퍼는 컨택이 되기 쉬운 구속에 각이 커서 땅볼이나 헛스윙이 많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신무기 장착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주무기 직구에 대한 향상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다. 최근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이 160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안우진은 "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나는 어디에 어떻게 던질지만 생각하고 있다. 두 선수가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더 노력해서 좋은 구속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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