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빠른 발을 앞세운 기동력의 야구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배지환은 26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게임에 8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를 올리며 공격에 활로를 뚫었다.
배지환이 안타를 생산한 것은 지난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6일 만이며, 멀티히트 게임은 올시즌 세 번째다. 한 경기 멀티 도루는 3월 3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에 이어 시즌 2번째다. 시즌 타율은 0.224(67타수 15안타)로 올랐고, 13득점 7도루를 마크했다. 도루 부문 팀내 1위, NL 공동 4위다.
주목할 것은 역시 배지환의 순도 높은 기동력이다. 안타 2개가 모두 내야안타였고, 순발력 넘치는 스타트와 슬라이딩으로 두 차례 도루에 성공했다.
배지환은 1-2로 뒤진 2회말 1사후 첫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 노아 신더가드의 7구째 89마일 커터를 잡아당겨 1-2루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다저스 2루수 미구엘 바르가스가 몸으로 막다시피 잡은 뒤 1루로 던졌으나 배지환의 발이 빨랐다.
배지환은 이어 오스틴 헤지스의 타석에서 쏜살같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계속된 1사 1,2루에서 키브라이언 헤이예스의 2타점 좌측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배지환의 발은 4회에도 빛을 발했다. 1사후 다시 타석에 선 배지환은 신더가드의 78마일 한복판 커브를 잡아당겨 1루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다저스 1루수 프리먼이 라인쪽으로 흐르는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려 했으나, 이미 배지환이 베이스를 밟은 후였다. 배지환은 헤지스 타석에서 또다시 2루를 훔쳐 득점권 기회를 만든 뒤 헤지스의 우전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피츠버그는 경기 후반 불펜진이 난조를 보여 7대8로 역전패를 당해 7연승이 마감됐으나, 배지환은 타격과 베이스러닝에서 감을 확인한 경기였다.
배지환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꾸준히 출전할 경우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30도루 이상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팀이 치른 23경기에서 7도루를 기록했으니, 올시즌 산술적으로 49도루를 찍을 수 있는 페이스다.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10년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마크한 22개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도루 부문 공동 18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20도루 이상을 2009년(21개), 2010년, 2012년(21개), 2013년(20개) 등 4차례 기록했다.
배지환의 기동력은 차원이 다르다. 올해 각종 기동력 지표에서 최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시즌 10번 이상의 전력질주 베이스러닝을 한 176명 가운데 배지환은 90피트(27.43m) 평균 주파 시간이 3.77초로 3위에 올라 있다.
홈에서 1루까지로 한정해 따질 경우 배지환의 평균 주파속도는 4.08초로 전체 2위다. 1위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로 4.06초이고, 엘리트급 발을 보유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4.17초로 8위에 올라 있다. 배지환이 타격 후 1루까지 달릴 때 오타니보다 0.09초 빠르다.
기본적으로 배지환은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2개의 내야안타, 2개의 도루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관건은 출루율이다. 이날 현재 0.288인 출루율을 3할대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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