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문빈을 향한 남겨진 이들의 진심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26일 엠제이는 "내 동생 빈아.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 게 맞는 거겠지? 혼자서 얼마나 외롭고 아프고 고통스러웠을지. 그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팀 걱정하고 멤버들 걱정하고. 너부터 걱정하지 이 바보야. 네가 원했던 우리의 그림 내가 이어서 그려 나가볼게. 아픈 널 혼자 두고 바로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밖에 해줄 수 없다는 게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자책했다.
이어 "너와의 마지막 무대가 입대 전 팬미팅이었다는 걸 알았으면 무대 위에서 더 많이 눈도 마주치고 장난도 치고 너 옆에만 붙어 있었을텐데. 가끔 전화로 면회 온다고 얘기만 들어도 얼마나 기분좋고 그 날만 기다려졌는데.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그때 너의 목소리가. 기억나? 통화하면서 내가 제대하면 같이 살자고 얘기했던 거? 그 얘기 듣고 네가 웃으면서 고민해보고 알려준다며. 결국 그 대답은 못 들었네. 꿈에서라도 듣고 싶으니까 꼭 찾아와서 얘기해줘"라고 전했다.
또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착하게 살았으면 너의 편이 이렇게 많을까? 너무 장하고 멋있다 내 동생. 약속 하나 하자. 그 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그리고 나중에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같이 살 집 만들고 있어줘. 그동안 고생많았고 가수 해줘서 고마워. 사랑한다. 내 동생 빈아"라고 덧붙였다.
문빈의 절친이었던 세븐틴 승관의 이별선물도 공개됐다.
이정현 작가는 "승관이 찾아와 친구에게 내 책 중 한 권을 선물하고 싶은데 이제 이 곳에는 없다고 말했다. 생각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해 내 글을 함께 나눠 읽고 했다는 말을 듣고 그의 이름이 떠오른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일면식 없는 이의 소식을 듣고 며칠 째 이름을 만지작 거린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당장 당장 며칠 전에 기어이 그를 생각하며 글을 남겼으니까. 손님 덕에 책을 추천 받은 손님이 승관씨였고, 첫 장에 써드릴 이름을 들으며 건네받을 사람이 빈씨라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맑은 웃음 오래 기억할 테니 언젠가 다시 만나 그때는 이야기 나눠볼 수 있기를 나는 여전히 서툴기 짝이 없는 사람이지만 떨리는 손으로 한 번 더 적은 말이 당신께 조금은 더 가까이 닿기를 바란다"며 '언젠가 또 만나자 그때는 베개가 젖어본 적 없는 사람이 되어 웃자 처음 만난 사람처럼 서로를 궁금해 하고 어제 본 사이처럼, 내일 다시 만날 사이처럼 손 흔들며 헤어지자 잘 지내다 다시 만나자'라고 적은 글귀를 공개했다.
문빈은 19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25세. 발인은 22일 비공개로 거행됐으며, 소속사 측은 30일까지 추모 공간을 유지하기로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