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삼성에게는 8점의 리드를 순식간에 잃고 연장까지 가서 어렵게 이긴 경기로 기억되겠지만, KT에게는 한 이닝에 8점을 내고도 진 허무한 패배로 남았다.
KT가 충격의 7연패에 빠졌다. 가장 최근 승리가 10일 전이다. 지난 19일 수원 SSG전 이후 8경기에서 1무7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 차례 무승부가 포함돼있지만, 사실상 10일 가까이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한 셈이다.
KT는 28일 삼성전에서 인상적인 저력을 보여줬다. 0-8로 지고있다가 8회말에만 8득점을 만드는 힘을 발휘하면서 8-8 동점에 성공했다. 엄청난 점수 차를 한 이닝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KT의 타선이 터지면서 승부는 연장까지 접어들 수 있었다. 딱 1점이 부족했던 KT는 결국 연장 10회초에 필승조 박영현이 무너지면서 9대10,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너무나 뼈아픈 7연패다. 연패에 빠져있는 사이 팀 승률이 곤두박질쳤다. 연패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5할에 '플러스' 승률을 기록 중이던 KT는 28일 경기 후 3할6푼8리까지 떨어졌다. 1위 SSG와는 5.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이제는 꼴찌 한화 이글스(0.286)와 2경기 차로 더 가까워졌다.
물론 KT는 올 시즌을 어려움 속에 치르고 있다. 어떻게 보면, 7연패 직전 3연승을 달린 것이 기적에 가까웠다. 소형준 엄상백 배정대 김민수 황재균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졌거나 이탈했다가 최근 복귀했다. 그 외에도 작은 부상들이 발생하면서 개막 후 완전체 전력으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대체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자 그 누구보다 선수들을 칭찬했던 이강철 감독이다.
그러나 한번 연패가 시작되니 무섭게 미끄러졌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은 타선이었다. KT의 팀타율은 2할6푼7리로 10개 구단 중 상위 2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연패 기간에는 점수로 연결되는 결정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삼성전 직전까지 치른 5경기에서 경기당 KT의 팀 득점은 1점-1점-0점-2점-1점이었다. 같은 기간 팀 실점은 5점-1점-1점-13점-3점으로 한 경기를 제외하면 최소 실점으로 막았어도 이기기가 힘든 득점력을 보여줬다.
일단은 연패를 끊는 게 우선이다. KT는 29일 삼성전 선발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연패 기간 중에도 7이닝 1실점으로 팀내 선발 중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던 투수다. 모처럼 화끈하게 터진 팀 타선 역시 화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여러모로 KT에게는 중요해진 이번 주말 시리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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