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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7연승. '봄데'면 어떠한가. 이제 11년만의 1위가 보인다[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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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파죽의 7연승이다. 시즌 초반 9위로 내려갔고 순위표를 아래에서부터 찾아야 먼저 볼 수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가 이젠 위에서 세번째가 됐다.

3위도 그냥 3위가 아니다. 당장 오늘(29일) 1위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13승8패를 기록중인 롯데는 1위 SSG 랜더스(14승8패), 2위 LG 트윈스(15승9패)와 겨우 반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롯데에게 1위는 매우 낯선 순위다. 시즌 초반 개막전만 승리해도 1위가 되긴 하지만 15경기가 지난 시점부터 1위에 오른 적이 별로 없다.

롯데가 가장 최근 15경기 이후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당시 양승호 감독 시절 롯데는 시즌 중반까지 삼성 라이온즈와 1위 다툼을 했었다. 시즌 절반을 넘긴 72경기 때인 7월 7일 삼성에 7대0으로 승리한 롯데는 39승3무30패로 1위에 올랐다. 다음날 삼성에 2대7로 패하며 2위로 내려온 롯데는 이후 다시 1위에 오르지 못했고, 결국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롯데가 15경기 이후 1위에 오른 적이 없었다.

현재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일단 마운드가 매우 안정돼 있다. 7연승을 하는 동안 롯데는 17실점으로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2.4실점에 불과했다. 특히 실점 위기에서 잘 막아냈다. 롯데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1할5푼5리로 전체 1위였다. 특히 김진욱과 김원중이 이끄는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0.93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공격도 좋다. 득점은 39점을 뽑아 경기당 5.6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의 이 기간 롯데의 팀 타율은 2할4푼9리로 전체 7위에 그쳤다. 찬스에서 잘쳤다. 득점권 타율이 3할1푼7리로 KIA 타이거즈(0.33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롯데의 투-타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타자들이 점수를 적게 뽑을 땐 그만큼 점수를 주지 않고 이기고 투수들이 실점을 할 땐 그보다 더 많은 점수를 뽑아서 이겼다.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1위까지 오를 수 있을까. 현재 롯데의 상승세를 그저 '봄데'라는 말로 폄하하는 이들도 있다. 롯데가 항상 봄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갈수록 떨어졌기 때문이다. '봄데'라는 말을 듣더라도 지금 롯데의 모습은 분명히 상대팀의 위협이 된다.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봄데'가 '가을데'까지 이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