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신 중인 미혼모가 돈이 없어 다음에 이체 해주겠다는 부탁을 받고 음식을 보내 준 사장님의 사연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자 해당 사연의 점주는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후기를 올렸다.
글쓴이 A씨는 "나는 그렇게 좋고 따뜻한 사람이 아니다."며 "초등학생 딸 두 명을 키우고 있는 아이 아빠의 입장에서 든 마음일 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지난 월요일 오전에 장문의 문자를 먼저 받았고, 정상적으로 돈을 입금 받았다."며 "내가 선택한 것에 신뢰로 되돌려 받은 기분이었다."라고 전했다.
A씨는 "아내에게 사실을 미리 이야기했다. 손님과 통화를 했는데, 예의가 있어 보였다."며 "손님은 돈도 돈이지만, 임신과 관련해서 어떤 것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무섭고, 막막하다고 울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손님 집에 방문하는 것을 허락 받아 아내만 내려주고 차에서 기다렸다. 아내가 나에게 전화를 하더니 손님과 내가 구면이라는 말을 했다."며 "매장을 100% 자동으로 시작하기 전에 일주일에 3~4번 오던 중학생들이 있었다. 손님이 그 중 한 명이었다. 항상 크게 웃으며 인사를 해서 기억에 남았다."라고 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손님은 지방에서 상경해 사정상 부모님과 잠시 떨어져 살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A씨는 "마트에 가서 휴지, 물티슈, 즉석밥, 계란, 요거트, 미역, 국거리, 고기, 참치 등을 사가서 정리를 해 주었다."며 "냉장고 안에는 우리 가게에서 시킨 참치마요밥과 야채죽이 밀폐용기에 담겨져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A씨는 미역국도 끓여줬다고 밝혔다. 또한, 임신을 하면서 기존에 하던 의류모델 아르바이트도 더 이상 못 할 것 같다는 손님의 말에 A씨는 "하루 2시간 정도만 하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는데 어떠냐"라고 일자리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이에 손님은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의 마음도, 손님의 마음도 느껴진다. 글을 읽고 눈물이 난다.", "아직 우리 사회는 살 만한 것 같다. 기분이 좋아졌다.", "좋은 일을 한 분께 칭찬과 응원을 보내야 한다."라며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