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아이 위해 갔더니, 어른이 신났다"…춘천의 '놀이 매직'은 '~ing'

by

5월은 가족의 달이다. 아니, 여행의 달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날이 좋아서도 있겠지만,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여행만 한 게 없다. 아이는 집이 아닌 특별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벌써 어깨가 들썩들썩. 5일 어린이날이 있다 보니 월초부터 유치원생, 초등학생부터 중, 고등학생 심지어 대학생까지 자기들이 어린이란다. 이럴 땐 사춘기도 없다.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하는 어른 입장에선 머리가 '지끈지끈'. 모든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여행지, 춘천을 소개한다.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다.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하면 더욱 좋다. 춘천의 놀이 매직은 예나 지금이나 현재진행형이다.

▶'너와 나' 연결고리 '애니메이션·로봇박물관'

'만화'는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다. 애니메이션, 웹툰 등으로 형태는 바뀌고 있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바탕은 같다. 상상력의 끝에는 함께 웃고, 떠들고, 닮아 있는 '우리'가 있다. 대부분 몰랐겠지만, 춘천은 만화의 도시다. 청정지식산업 일환으로 애니메이션 콘텐츠 산업을 확장, 정부로부터 1996년 만화영상도시로 지정받았다. 1997년 제1회 춘천만화축제를 시작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션 축제로 자리 잡은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

춘천 여행의 시작은 애니메이션박물관을 추천한다.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날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문을 연다. 숙박까지 포함한 여행자라면 숙박 체크인 시간 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에는 태권V를 시작으로 뽀로로까지 6만 여점의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단순 작품 소개 위주가 아닌 체험형 콘텐츠도 많다. 보기만 했던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직접 할 수 있고, 직접 주인공 체험을 할 수 있다. 온몸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핀스크린 체험의 경우 자신의 체형까지 확인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애니메이션 박물관 건물 옆에는 토이로봇관이 있다. 로봇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로봇과 사진을 찍고, 주어진 시간 내 레이저를 피하는 탈출 게임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최근 어른 장난감으로 부상한 드론 체험도 진행한다. 체험 시설 이용은 대부분 아이를 대상으로 짧은 시간 주어지니,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함께 즐기려면 평일 이용이 효과적이다.

▶'특별한 시간' 어른-아이 소통의 길 '레고랜드'

춘천하면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다(레고랜드). 춘천의 지형도까지 바꾼 곳으로 춘천 여행의 '꽃'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주차창 이용의 불편함을 비롯해 이용료가 비싸다 등 좋지 않은 말도 있지만, 직접 방문한다면 그동안 생각했던 모든 것이 바뀌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레고랜드에서 숙박까지 한다면 마법은 확신이 된다. 레고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블록 놀이라는 친근감에 국내에서는 테마파크로서 접근성의 손해를 보고 있는 곳이 레고랜드다. 분명한 건 한 번 방문하면 다시 찾고 싶은 곳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춘천의 레고랜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어트랙션 기반 테마파크 운영사인 멀린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 만들었다. 가족형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산업을 이끄는 기업답게 레고랜드는 세대를 아우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보는 것의 즐거움을 강조한 국내 테마파크와 달리 제대로 놀 줄 아는 즐거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춤을 추고, 함께 탈 것을 조작하는 것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아이를 위한 공간임에도 함께 놀다 보면 어른이 더욱 흥이 난다.

이순규 레고랜드 대표는 "온전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며 "탈 거리, 볼거리를 넘어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관련 경쟁력을 더욱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녀노소 함께 놀 수 있는 놀이 문화를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두 아이의 아빠로 아이의 안전과 건강한 놀이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대표다.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경재력은 레고랜드가 개장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수십 년간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국내 대형 테마파크와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이 대표가 꺼낸 카드다. 레고랜드는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지난 4월 28일부터 10월29일까지 매주 금, 토, 일 및 공휴일에 밤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 전 세계 레고랜드 중 최초다.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강화했다. K-pop 음악에 따라 춤을 배우는 가족형 댄스 공연 '레츠 고! 파티 고!'가 진행되고, 브라스 밴드의 신나는 연주와 공연의 마지막으로 불꽃놀이를 선보인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는 5월의 경우 5일, 6일, 13일, 20일, 27일 공연이 끝나는 저녁 8시에서 8시 20분 사이에 진행된다. 7월부터는 물놀이장도 운영, 재미 요소를 더한다.

레고랜드에 있는 드레곤 코스터는 어른이 타도 즐겁고, 레고랜드 전망대는 4분여 남짓 동안 레고랜드와 의암호와 중도, 춘천 도시 전경도 볼 수 있다. 미니랜드에는 레고 블록으로 만든 국내 대표 건물 모형을 만날 수 있어 사진 배경으로 안성맞춤이다.

레고랜드의 백미는 레고호텔이다. 레고호텔에서의 숙박은 레고 속으로 들어가는 특별함을 품고 있다. 객실은 아이 공간과 어른 공간으로 나뉘어 있고, 아이의 공간에는 2층 침대가 있다. 바닥과 벽을 비롯해 곳곳에는 객실 테마에 맞춰 닌자고, 해적, 중세 왕국, 프렌즈룸의 공간을 구현했다. 객실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닌 또 다른 아이의 놀이터다. 객실 곳곳에 숨어 있는 퀴즈의 답을 모으면 비밀금고의 답을 찾을 수 있고, 소정의 상품을 찾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레고랜드호텔 안에는 피규어 월을 비롯해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 스카이라인 라운지 바, 워터 플레이, 리틀 빅 샵,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키즈그라운드가 있고 2층에 위치한 해적 놀이터에서는 저녁 7시30분 투숙객을 위한 공연을 진행한다. 투숙객에게는 레고랜드 입장 패스트트랙 이용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레고랜드를 즐기기 위한 팁 하나. 레고랜드에 방문하기전 사람 모양의 레고 피규어가 있다면 챙겨보자. 레고랜드 직원의 명찰에 달린 피큐어가 마음에 든다면 교환을 요청하면 된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면 '요청과 승락'을 통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고, 쾌활한 아이라면 직원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오늘보다 내일' 나무에서 찾는 희망 '춘천숲체원'

춘천 여행의 마무리는 춘천숲체원을 추천한다. 숲은 나무가 가득한 공간이다. 나무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길로 불린다. 늘 미래를 얘기할 때면 나무가 등장하는 배경이다. 나무가 모인 숲으로 걸어 들어가다보면 커다란 나무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꿀 수 있다. 아이를 위한 어른이 보여 줄 수 있는 어른스러움을 품고 있는 만큼 온 가족이 함께 숲길을 걷는 것은 특별하다.

춘천의 숲체원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소속기관으로 국민의 건강증진, 삶의 질 향상 및 행복 추구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 탐방, 학습하는 국가산림교육센터로서 산림교육과 산림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산림레포츠 특화시설로 숲을 통한 모험형, 체험형 등 다양한 산림레포츠와 산림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