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5만파운드(약 8400만원)→200파운드(34만원)'
19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노리던 아스널의 꿈이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꿈이 사라지자 냉정한 현실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스널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의 티켓 가격이 무려 250분의 1 토막으로 대폭락 해버린 것. -99.6%의 어마어마한 하락율이다. 우승 실패에 대한 홈팬들의 실망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6일(한국시각) '아스널의 홈 최종전 티켓 가격은 3월에 5만 파운드 이상에 팔렸지만, 현재는 250분의 1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씁쓸한 현실이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시즌 초반부터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19년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팬들의 희망은 갈수록 커졌다.
덕분에 아스널의 홈 최종전 티켓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9일 북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튼을 상대로 열리는 아스널 홈 최종전 티켓 가격은 티켓 거래사이트에서 지난 3월 한때 5만파운드 이상에 팔리기도 했다.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스널 팬들은 너도나도 티켓을 사려했다. 홈에서 19년만의 EPL 우승을 자축하려고 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만에 이 꿈이 무너졌다. 시즌 중반 이후 무섭게 치고 올라온 맨체스터 시티에게 역전당했기 때문이다. 결정타는 지난 15일 열린 브라이튼과의 홈경기였다. 아스널이 0대3으로 대패했다. 이러면서 맨시티의 우승 매직넘버가 '1'이 됐다. 사실상 맨시티 우승이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
아스널의 역전가능성은 거의 없다. 맨시티가 남은 3경기 중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1무2패 또는 3패를 당하고, 아스널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최근 맨시티가 리그 11연승을 질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런 충격적인 역전에 아스널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이로 인해 5만파운드까지 치솟았던 시즌 최종전 가격은 200파운드로 대폭락 했다. '우승 세리머니'가 사라진 홈 최종전을 보고 싶어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