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해리 케인(토트넘)이 '눈물의 3관왕'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각) 2022~2023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에도 먹구름은 지워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케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3골을 허용하며 1대3으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8위(승점 57)로 떨어지며,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는 물론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출전도 힘겨워졌다. 토트넘은 29일 원정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라 브렌트포드전 후 구단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의 선수'는 케인이었다. 그는 구단 멤버십에 가입한 팬이 뽑은 '토트넘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토트넘 주니어 팬이 뽑은 올해의 선수', '공식 팬클럽이 뽑은 올해의 선수'를 모두 수상했다.
케인은 올 시즌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골역사를 새롭게 썼다. 1970년 전설 지미 그리브스가 세운 최다골(266골) 기록을 반 세기 만에 허물었다. 토트넘 '원클럽맨'인 그는 현재 278골을 기록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통산 득점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EPL에서 28골을 터트린 그는 맨유의 웨인 루니(208골)를 넘어섰다. 211골을 기록 중인 그의 위에는 앨런 시어러(260골) 뿐이다.
케인은 3관왕을 수상한 후 팬들을 향해 "기록들은 놀라운 성과고 매우 자랑스럽다. 힘겨운 시즌이지만 추억들은 결코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며 "맨시티전 후 팬들에게 그 골(토트넘 최다골)을 넣은 것은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혀다.
손흥민도 트로피를 받았다. 그는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골 수상자로 뽑혔다.
손흥민은 지난달 8일 브라이턴전에서 2015년 토트넘에 둥지를 튼 후 8시즌 만에 100호골을 작렬시켰다. '손흥민 존'에서 전매특허인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EPL 역사상 34번째로 100골 클럽에 가입했다. 이 골이 '올해의 골'이었다.
하지만 손흥민도 웃을 수 없었다. 그는 "사실 이런 상보다 오늘 경기를 더 이겼으면 경기장 안에서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가족, 팬분들과 좋은 마무리 인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너무 아쉽다. 이런 상들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그런 걸 조금 더 많이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