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라이벌(rival)'이란 말은 강을 의미하는 '리버(river)'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좁은 개천이나 강의 자원과 통행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라는 뜻. 경쟁을 통해 서로가 발전하는 구도라는 뜻에서, '적'과는 구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이 생각하는 최고의 라이벌은 역시 이웃나라 일본이다. 유독 스포츠에서도 더욱 도드라진다. 그런데 적어도 e스포츠, 여기에 종목을 '리그 오브 레전드'로 좁히면 한국 최고의 라이벌은 중국이다. 한국이 지난 2017년까지 독주를 했지만, 중국이 급부상한 2018년부터 계속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1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영국 런던에서 일정을 마친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23'에선 한국(LCK)이 중국(LPL)에 완벽하게 밀렸다. 하지만 올해는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등 더 중요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또 다시 반전을 이뤄내야 할 기회는 그리 멀지 않다.
쓰라린 방심의 결과
이번 MSI 2023은 글로벌 메이저 지역인 한국, 중국, 유럽(LEC), 북미(LCS)에서 각각 2개팀씩 출전 자격이 주어진 첫 대회인데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즉 패자 부활전이 도입된 역시 첫 대회라 각종 변수가 넘쳐 났다.
8개팀이 맞선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2라운드까지 거치며 4강 구도가 확정됐는데, 역시 한국의 T1과 젠지 e스포츠 그리고 중국의 징동 게이밍과 빌리빌리 게이밍 등 두 나라 4개팀의 대결로 좁혀졌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롤드컵 4강에 한국의 3개팀이 오른데다 지난해는 5년만에 한국팀끼리의 우승 대결이 펼쳐질만큼 기세가 좋았기에 이번 MSI에서도 T1과 젠지의 결승 맞대결이 기대됐다.
하지만 빌리빌리가 19일 3라운드에서 젠지를 3대0으로 셧아웃 시킨데 이어, 20일 4라운드 패자전에서 한국의 마지막 남은 희망인 T1마저 시종일관 앞서며 3대1로 승리, 결국 21일 결승전은 징동과 빌리빌리의 중국팀 내전으로 만들었다. 한국팀이 MSI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올해까지 8번의 대회 중 2차례에 불과했기에, 그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패인은 여러가지였지만 빌리빌리가 그동안 자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베일'에 싸인 팀이었고, 올해도 LPL 스프링 시즌 정규리그에서 6위에 그쳤기에 T1과 젠지가 방심한 탓도 컸다. 반면 징동은 정규리그 1위에다 우승, 그리고 지난해까지 젠지에서 뛰었던 '룰러' 박재혁과 기존 멤버 '카나비' 서진혁 등 두 명의 한국 선수를 보유한 하이브리드 팀이기에 당연히 더 포커스를 맞췄다.
예선전인 플레이 인 스테이지부터 참가, 충분한 현지 적응을 마친 빌리빌리는 전원 중국 선수로 구성된 팀답게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에다 T1과 젠지 선수들의 특성과 챔피언 활용 등을 철저히 파악해 '밴픽' 단계부터 앞서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지난해 롤드컵에서 중국팀 중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가 T1에 1대3으로 패했던 징동이 4라운드 승자전에서 T1에 3대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에서 보듯, 한국을 꺾기 위한 중국팀들의 의지와 실력은 강력했다.
어쨌든 두 나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한 상승 효과로 인해 유럽, 북미와의 실력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두 지역 4개팀 가운데 유럽의 G2 e스포츠만이 젠지와 빌리빌리를 상대로 각각 1세트를 따낸 것이 유일한 '저항'이었을 뿐이다.
되갚을 일만 남았다
한국으로선 '런던 참사'로 기억될 대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도전과 응전'으로 대비되는 두 나라의 구도를 생각하면, 그리고 올해 남은 두 차례의 더 중요한 대회에서 반드시 되갚아 줘야 한다.
우선 항저우아시안게임은 프로팀이 아닌 국가대표 선수들의 진정한 국가 대항전이자, 특히 한국 선수들에겐 병역 혜택이란 엄청난 '인센티브'가 걸려 있기에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반드시 중국을 넘어서야 한다. 일단 예비명단만 발표된 상황인데, 국제대회 성적과 현재의 실력, 팀원끼리의 시너지 등 다양한 사항이 고려돼야 하기에 어느 선수가 선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의 상위권 팀들은 그동안 한국 선수를 적극 영입,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전통의 강호 RNG를 비롯해 이번 대회의 빌리빌리까지 전원 중국 선수들로 이뤄져도 얼마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기에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시범종목으로 펼쳐진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한국이 예선에서 중국에 2승을 거뒀음에도 불구, 정작 다전제 결승에선 1대3으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문 바 있다.
또 오는 10월 5년만에 다시 국내에서 열리는 롤드컵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2018년 한국 대회에서 LCK 3개팀은 예선 혹은 8강에서 탈락, 우승은 커녕 4강에 단 한 팀도 출전시키지 못한 수모를 겪으며 국내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공교롭게 당시 아시안게임과 롤드컵을 통해 중국에 완전히 주도권을 뺏기고 2년 넘게 유럽에조차 밀렸던 '흑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두 대회에서 다시 중국을 넘어서면 된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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