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방은희의 인생 이야기가 전해졌다.
21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35년 차 팔색조 배우 방은희의 일상이 공개됐다.
1989년 첫 영화 데뷔 이후 방은희는 그 시절 신인의 등용문이라 불리던 영화 '장군의 아들'로 이름을 알렸다. 화제의 작품답게 2,000대 1이라는 어마무시한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역을 맡은 만큼 이후에도 승승장구의 길을 걸을 줄 알았지만, 방은희는 오히려 굳어진 이미지로 인해 노출이 많은 역할만 들어왔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방은희는 "제가 1989년에 데뷔했는데 1990년 '장군의 아들1'의 여주인공을 하게 됐다. 심사위원 중에 강수연 언니가 '너는 내가 뽑은거 알아?'라며 일면식도 없는 나를 믿어줬다. 저의 절실함을 강수연 언니가 봐주신 것 같다. 지금은 고 강수연 언니가 됐다. 너무 슬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선배 언니들이 농염한 캐릭터를 너무 잘하면 계속 그런 역할만 들어온다고 적당히 해라라고 하더라. 하지만 맡은 역할을 적당히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진짜 계속 그런 역할만 들어오더라"고 말했다.
이를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방은희는 "강하고 섹시한 이미지 벗으려고 드라마쪽으로는 푼수라면 푼수 역할을 자처했다. 밝고 유쾌한 역할로 변신을 줬다. 드라마에서는 남들 안하는 역할을 주로 하려고, 가정부든 식모든 물불 안가리고 했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존재하는것 같다"고 짚었다.
더불어 방은희는 두 번의 결혼 실패까지 겪고, 긴 시간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쉽지 않은 결혼 생활이었다"는 방은희는 "하지만 '쟤 이혼 두 번이나 했대'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오죽하면 두 번이나 했겠느냐. 당당하게 살고 싶어서 저를 찾고 싶어서 두 번째 이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늘 스스로 괜찮다고 주문을 걸었다"라며 "내가 살고 보는 것이 우선이라 버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원동력이 아들이라고 말했다. "저에게 '잘 할 수 있어, 넌 아들이 있잖아, 책임져야지'라고 되뇌었다"는 그는 "우리 아들이 있어 살맛도 나고 눈물도 흘리고 아프기도 하고 또 실수도 하고 반복이었던 것 같다. 아들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버팀목"이라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싱글맘에다 출장이 잦고 바쁜 직업 탓에 잘 챙겨주지 못했지만, 늘 다정한 말투로 방은희 곁을 지킨 아들은 "항상 나를 위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며 엄마에 대한 사랑을 내비쳐 뭉클함을 자아냈다. 방은희는 얼마 전 군대에 들어간 아들과 오랜만에 만나 특별한 데이트 시간을 보내며 그간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소울메이트'인 배우 김성령과 만나 이야기꽃도 피웠다. 김성령이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연기에 몰두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들었다"고 고백하자, 방은희는 오히려 미스코리아로 데뷔한 김성령을 보며 "그 우아함에 첫눈에 빠졌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걱정하지마'를 통해 절친이 된 두 사람은 "많은 시련 앞에서 힘들 때면 너나 할 거 없이 몸과 마음을 다해 서로를 응원했다"며 노년까지의 우정을 이어갈 것을 맹세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