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차장에서 학부모 차량에 사고를 당해도 사과 한 마디를 듣지 못해 속상하다는 한 교사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멀쩡한 차 폐차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2일 전 금요일(19일) 학교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가 사고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학부모님이 주차장에 있던 내 차와 다른 선생님 차를 박았다고 하더라."라며 사고 현장 사진을 함께 올렸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오른쪽에서 학부모 차량이 1차로 아우디 차량을 박았고, 그 충격에 밀려 옆에 있던 A씨의 차가 피해를 입은 것. 심지어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주차장 기둥에 박혀 문이 완전히 찌그러지고, 창문도 부서진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A씨는 "센터에서는 수리비가 차량 가액을 훨씬 뛰어 넘어서 수리가 불가능하고, 폐차를 해야 한다고 했다."며 "폐차 시 보상이 차량 가액의 100%라고 하던데 보상 금액으로 동일 옵션의 동일한 차량을 구매하려면 적어도 200~300만원은 더 보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학부모님이라 속상한 말 한 마디도 못하고 몸 괜찮은지 여쭤보기만 했다. 생각해보니 사과 한 마디도 못 들었다."며 "차량 견인 및 현장 정리에 한 시간 넘게 걸렸다. 보험으로 처리하는 상황에서 사과가 필수는 아니지만, 속상할 따름이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사고를 낸 학부모 측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사고 당시 A씨는 차에 타고 있지 않아 대인 보상 및 합의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은 상태라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멀쩡히 잘 타고 다닌 정든 차가 하루 아침에 폐차가 되고, 새로 차를 구입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지출이 생겼다."며 "많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적어도 손해는 보고 싶지 않다."라고 호소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과 한 마디도 없다니, 무슨 이런 경우가 있냐.", "요즘에는 부모부터 강제로 인성 교육을 시켜야 하는 시대인 것 같다.", "차량 가액 보상을 보험으로 하더라도 나머지 차액 피해보상을 받을 방법은 없나. 너무 억울한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