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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기 있다는게, 무서웠다"…故설리 유작 '페르소나2', 4년만에 기습 공개→팬들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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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갑작스럽게 팬들의 곁을 떠난 가수이자 배우였던 고(故) 설리의 유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페르소나: 설리(Persona: Sulli)'(이하 '페르소나2')가 4년 만에 기습 공개를 선언했다. 그리웠던 스타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를 보이는 팬들도 있지만 반대로 악플 고통을 호소했던 고인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페르소나2' 예고편과 공개일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넷플릭스 브라질 카탈로그를 통해 오는 6월 16일 공개된다고 전해진 '페르소나2' 예고편에는 설리가 당시 겪은 마음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설리는 "사회 안에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또래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생각하는지"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설리는 "인기라는 게 갑자기 확 생긴 거 아닌가? 이해했지만 무서웠다. 인기가 있다는 게"라는 자신만의 고충을 털어놨다.

넷플릭스의 '페르소나'는 감독과 뮤즈의 개성과 취향, 매력이 담긴 4인 4색 옴니버스 단편 영화로 출발했다. 작곡가이자 만능 엔터테이너, 그리고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이 기획을, 미스틱스토리가 제작에, 넷플릭스가 배급을 맡으면서 전 세계에 공개된 작품이다. 첫 번째 시즌의 뮤즈는 아이유였다. 아이유가 뮤즈로 발탁돼 4편의 단편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고 이는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아이유를 통해 호평을 얻은 '페르소나'는 곧바로 시즌2 제작에 착수했다. 두 번째 '페르소나'의 뮤즈는 다름 아닌 아이유의 절친이었던 설리였던 것. 본지의 단독 보도로 전해진 설리의 '페르소나2' 출연은 무려 5명의 감독이 참여하면서 아이유 편 '페르소나'보다 규모를 키웠다.

특히 설리의 '페르소나2'는 악플로 고통받았던 자신의 심경과 감정 상태를 솔직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평소 설리는 자신을 향한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가 컸고 이에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페르소나2'를 통해 '진짜 설리'의 모습을 담아내며 대중과 소통하려고 했던 바람이 컸다는 후문. 실제 온라인에 공개된 '페르소나2' 예고편도 당시 설리가 대중이 갖는 관심과 인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렇듯 모든 관심이 쏠려 있던 '페르소나2'는 아쉽게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페르소나2' 첫 번째 에피소드를 마친 설리가 두 번째 에피소드 촬영을 이어갔던 지난 2019년 10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기 때문. 갑작스러운 설리의 사망 소식에 팬들은 물론 연예계 역시 충격이 상당했다. 넷플릭스 또한 설리의 사망으로 '페르소나2' 제작 및 공개를 잠정 중단했지만 돌연 4년 만에 '페르소나2' 공개를 기습 예고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넷플릭스는 22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페르소나2'는 미스틱스토리가 제작한 작품으로, 공개 일정을 비롯한 전반적인 협의가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페르소나2' 제작진은 유족과 상의를 거쳐 촬영분을 재편집, 5부가 아닌 한 편의 단편 에피소드로 완성 후 6월 전 세계 공개를 계획 중이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유작 '페르소나2'의 공개 소식에 팬들은 환영과 동시에 걱정이 담긴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오랜만에 고인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쁨과 반가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악플로 고통을 호소했던 고인을 다시 소환하는 것 자체가 모독 아니냐는 반응도 상당하다.

기대와 우려 속 공개를 앞둔 '페르소나2'. 설리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연예계 전반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