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입성 5개월 만에 위약금을 내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24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호날두가 유럽과 중동간 축구 인프라의 현격한 차이를 깨달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호날두는 이제 유럽으로 돌아가 자신을 원하는 클럽을 찾고 싶다는 열망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지난 1월 자유계약으로 알 나스르에 입단했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전세계 축구계를 양분한 '슈퍼스타' 호날두의 전격적인 중동행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와 2년6개월 계약을 했다. 연봉만 2억유로(약 2849억원)에 달하는 초특급 대우였다. 엄격한 율법도 호날두 앞에서는 누그러질 정도로 사우디는 호날두에 극진 대접을 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5개월 만에 사우디 생활에 질린 모습이다. 엘 나시오날에 따르면, 호날두는 폐쇄된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언어 장벽도 문제였다. 17경기에서 13골-2도움으로 경기력은 나쁘지 않지만, 정작 기대했던 에이스로서의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 효과를 기대한 알 나스르지만, 컵 대회 4강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선두 알 이티하드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중요 경기마다 침묵했다.
기행도 일삼았다. 볼경합 도중 상대 선수에게 헤드록을 걸고 넘어지며 빈축을 산데 이어 경기 후 사타구니에 손을 가져다 대는 외설적인 행동으로 중심에 섰다. 또 팀 감독을 자르더니 선수가 지도자에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선을 넘어도 한참 넘어서기도.
호날두는 알 나스르와 계약이 2년 남았다. 그럼에도 정당한 이유없이 계약을 파기할 경우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호날두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행선지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20일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Abendzeitung)'은 '독일의 백만장자' 마르쿠스 쉔의 행보를 주시했다. 이 매체는 "독일의 유명 사업가가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측에 호날두 영입을 조건으로 자금 제공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 영입을 요청한 이는 독일에서 억만장자로 통하는 자산 관리 전문가 마르쿠스 쉔으로, 뮌헨 구단이 파트너십 후원을 받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인물이다.
독일의 유명 상거래사이트의 소유자이기도 한 쉔은 최근 뮌헨 구단 CEO 올리버 칸에게 이메일을 보내 뮌헨 구단과 파트너십 계약을 하는 대가로 호날두를 영입하는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쉔은 "호날두를 영입하는데 필요한 이적료(임대료) 등 비용 지불을 약속한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가 호날두 영입 거래의 중개자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면서 "호날두와 계약할 경우 유니폼 판매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청구한다"고 통보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