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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첫 승 '경고등', 김민재 불투명→김영권 햄스트링 부상…홍명보 "최악의 경기"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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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현대 수비의 핵 김영권(33)이 쓰러졌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울산의 압도적인 선두를 이끌고 있는 김영권은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그는 2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서 전반 20분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출전을 강행하기 위해 돌아왔지만 다시 주저앉았다. 전 경기 풀타임 출전 행진도 멈췄다. 김영권은 29일이 대체공휴일이라 30일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햄스트링의 경우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자칫 무리할 경우 더 긴 공백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울산은 물론 A대표팀도 '대형 악재'다. 울산은 김영권의 공백을 벌써 절감했다. 전반 20분 상대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기록한 울산은 김영권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자 크게 흔들렸다. 전반에 무려 3골을 허용했다. 교체 과정인 전반 24분 레안드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32분과 42분 마사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울산이 이번 시즌 3골 이상을 내준 것은 대전전이 처음이다. 다행히 주민규가 후반 32분과 43분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3대3으로 비겼지만 홍명보 감독은 차마 웃지 못했다. 분노 반, 아쉬움 반이었다.

홍 감독은 "전반은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한 선수가 빠져 있을 때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실점하고 흥분하면서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며 "김영권이 팀의 리더 역할을 하며 경기장 내에서 도움을 주는 선수임엔 분명하지만, 그 리더가 빠졌을 때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누구 한 명만 믿기보다는 모두가 자기 역할에 있어선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0무보다 3승이 낫다. 승점 1점에 위안받을 수 있지만 무승부는 딱히 의미가 없다.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울산은 또 한번 대전에 6연승 제동이 걸렸다. 개막 후 첫 6연승 때는 패전의 멍에를 안았고, 이번에는 무승부로 멈춰섰다. 그렇다고 '절대 1강'의 지위가 흔들린 것은 아니다. 12승2무1패, 승점 38점으로 선두다. 다만 15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챙긴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27) 등 2위권과의 승점차는 11점으로 좁혀졌다. 김영권의 부상 여파도 변수로 떠올랐다.

A대표팀도 걱정이다. 클린스만호는 6월 A매치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6월 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만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6월 5일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설상가상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합류가 불투명하다. 센터백의 또 다른 축인 김영권마저 소집이 불발될 경우 수비라인을 새로 짜야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대한민국 사령탑으로 첫 발을 뗐다. 하지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우루과이에는 1대2로 패했고, 콜롬비아와는 2대2로 비겼다. 그는 6월 A매치를 통해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센터백 포지션이 안갯속에 휩싸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