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열린 30일 김해 상동구장.
롯데 선발 최영환이 1회초를 무실점으로 잘 막은 뒤 공수교대가 될 때 의아한 장면이 나왔다. KT 선수들이 수비를 하러 나왔는데 이날 선발인 이정현이 마운드 위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연습 투구를 하지 않고 있었고 얼굴에선 답답함이 묻어났다.
그리고 롯데 1번 최민재가 타석에 서고 주심이 투수에게 투구를 하라는 신호를 주자 곧바로 KT 전병두 투수코치가 타임을 부르고 올라왔다. 곧바로 투수 교체. 강 건이 마운드로 올라왔다.
이정현은 2017년 KT가 2차 1라운드 1순위로 뽑은 유망주다. 선발 후보로 꼽혔던 투수지만 아직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2019년에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지만 9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9.75에 그쳤고, 2021년에는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35, 지난해엔 3경기에서 3⅔이닝만 던지고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온 이정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경기전 몸푸는 과정에서 어깨쪽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교체가 결정됐다. 물론 경기전 상대인 롯데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
KT는 지난 2월 재활이 필요했던 투수 박시영 조현우 이정현 전용주와 내야수 장준원 등 5명을 필리핀 클라크로 보내 재활 훈련을 시켰다. 따뜻한 곳에서 재활을 하며 빠르게 속도를 올릴 수 있었고, 장준원과 전용주가 최근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도 꾸준히 던지면서 1군 콜업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갑작스런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멈추게 됐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자칫 큰 부상이라면 이정현을 1군에서 만나는 것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