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영하(26·두산 베어스)가 '학폭 의혹'을 마침내 벗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31일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021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린인터넷고 재학 시절 야구부였던 이영하와 김대현(LG 트윈스)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차례 폭풍 후 시즌 개막과 함께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지난 2022년 피해자라고 밝힌 조 씨가 스포츠 윤리센터에 이들을 신고하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이 일었다. 경찰 수사와 함께 검찰 기소가 이뤄졌고, 지난해 9월부터 총 6차례의 공판이 진행됐다.
조 씨는 2015년 이영하가 전기 파리채 사용한 가혹 행위를 비롯해 대만 전지 훈련 당시 라면 갈취 및 가혹행위,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노래와 율동 등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취방으로 후배를 불러 집안일을 시키는 등 강요 및 공갈을 했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피해자가 주장한 특수폭행이 일어난 시점이었던 2019년 8월19일에는 청소년 대표에 선발돼 대표팀 선수들과 합숙 훈련을 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아울러 자취방에서 일어난 일 역시 자취방에서 나온 이후에 일어났다고 밝히며 입금 내역을 증거로 냈다.
검찰은 지난 3일 결심 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영하 측 법률 대리인인 김선웅 변호사는 "검찰 기소 자체가 공소 시효에 쫓겼다. 검찰 조사에서 피고인이 조사를 받지 못했다"라며 "피고인이 이름을 부르면서 별명을 부르게 하거나 집합시킨 건 있지만, 폭행, 강요, 협박까지는 아니었다. 야구부 선수들 사이에서 관행적으로 있었던 부분으로 무죄를 주장한다"고 맞섰다.
이영하는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반성해야할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 반대로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아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배는 아니었지만, 나쁜 행동을 하거나 법정에 설 만큼 심한 행동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영하도 복귀의 길이 열렸다.
이영하와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김대현은 군사 재판을 통해 무죄를 받았다.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서 시즌을 준비했고, 올 시즌 1군에 2경기에 나와 2이닝 3실점(2자책)을 했다.
반면, 이영하는 재판으로 인해 스프링캠프 합류 불발은 물론 미계약 보류선수로 2023년 연봉 계약을 하지 못했다. 8월13일 잠실 SSG 랜더스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가운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두산도 무죄가 나오면서 곧바로 이영하과 연봉 계약을 할 예정이다.공덕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