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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자 포효, 친정팀 앞 배트 직접 수거…48일 만의 홈런포로 혈 뚫은 '킹동엽'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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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킹동엽'이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3대2의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1회초 피렐라의 2루타와 김동진의 안타로 1사 1, 3루의 찬스를 맞은 삼성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1점을 뽑았다.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4회초 이재현의 우월 솔로 홈런이 터지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재현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베테랑들의 부진을 메꿨다.

호투하던 백정현이 4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하재훈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성현의 2루타와 오태곤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다. 이후 김민식과 강진성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위기. 최지훈의 땅볼을 1루수 이태훈이 한 번에 잡지 못하며 타자 주자만 아웃시키는 사이 3루주자가 홈인했다. 다행히 백정현은 박성한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점수는 2-2.

SSG의 새 외국인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백정현은 5이닝을 던진 후 마운드를 우규민에게 넘겼지만 엘리아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의 선두타자는 김동엽. 부상에서 회복돼 28일부터 1군에 합류한 김동엽은 아직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2회 투수앞 땅볼, 4회에는 볼넷을 얻어낸 김동엽이 세 번째 타석에서 엘리아스와 10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좌측 폴대 안쪽으로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김동엽의 시즌 4호 홈런이자 지난달 13일 SSG전 멀티 홈런 이후 48일 만의 홈런포다. 홈 베이스를 밟은 김동엽이 바로 삼성 더그아웃으로 돌아 들어오지 않고 갑자기 친정팀 SSG 더그아웃 쪽으로 향했다. 순간 길을 헷갈렸나 싶었지만 김동엽은 자신의 배트를 집어들고 다시 삼성 쪽으로 향했다.

체인 목걸이를 건 김동엽이 더그아웃이 떠나가라 포효했다. 막힌 혈이 뚫린 듯했다.



올 시즌 김동엽의 출발은 좋았다. 타율 0.333 11안타(3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하던 김동엽은 4월 15일 대구 롯데전에서 대퇴사두근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다.



28일 복귀 후 3경기 만에 첫 안타가 터졌다. 그것도 결승 홈런이다. SSG 더그아웃 쪽에 떨어진 배트도 직접 수거하고, 괴성을 지르며 포효한 김동엽의 심정이 이해됐다.

돌아온 '킹동엽'의 홈런포에 투수진도 화답했다. 백정현은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우규민, 이승현, 김태훈이 각각 1이닝씩 책임진 후 마무리 오승환이 9회 등판했다. 오승환은 강진성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운 후 최지훈과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끝판대장도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