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세차례 고개 숙이고 시작한 투구. 하지만 아쉬움 속에서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WBC 대회 기간 도중 외부에서의 음주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고, 김광현과 더불어 이용찬, 정철원이 KBO 징계를 받았다. 제재금과 봉사 활동 징계 처분이 내려진 후 소속팀 SSG는 김광현의 복귀를 준비했다.
오랜만의 등판이다. 김광현은 1군 마지막 등판이 지난 5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이후 우천 취소 등으로 등판 순서가 밀렸고, 음주 파문이 일어난 다음날인 6월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다. 그렇게 다시 열흘간 자숙을 한 김광현은 약 3주만에 마운드에 돌아왔다.
출발은 좋았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힘이 금새 떨어진 탓일까.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부터 김광현의 투구가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1회 삼자범퇴 이후 2회와 3회에도 주자를 내보낸 후 깔끔하게 위기를 넘겼던 김광현은 4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건우에게 허용한 좌월 솔로 홈런 이후 J.D 마틴과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조웅천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김광현의 상태를 체크하고 내려갔다. 이후 윤형준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 김광현은 천재환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4회말 추가 실점 위기는 넘겼지만, 5회말 다시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김주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허용. 다음 타자 서호철은 외야 플라이로 잡았지만, 김성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3실점?.
SSG 벤치는 결국 역전 허용 이후 김광현을 내리고 문승원을 올렸다. 문승원이 김광현의 책임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며 최종 기록은 4⅓이닝 5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 4실점이 됐다. 투구수 83개. 속죄의 마음으로 준비한 복귀전 등판이지만 아쉬움 속에 투구를 마치고 물러났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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