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중심에 김인환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인환은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에게 매우 강했다. 지난 시즌부터 켈리를 상대로 15타수 9안타, 타율 6할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한화가 켈리가 출전한 경기에서 3홈런을 쳤는데, 이중 2개를 터트렸다. 최근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LG와 주말 3연전 첫날인 9일, 2안타-2타점을 올렸다. 7회말 2타점 역전타를 쳤다.
최원호 감독은 11일 LG전을 앞두고, 고민에 고심을 거듭했다. 강한 2번 타자를 선호하는 최 감독은 켈리에게 강했던 김인환을 2번에 놓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고려해야할 요인이 있다. 10일 1~2번 테이블 세터로 나선 이진영 김태연 조합이 잘 했다. 1번-우익수로 나선 이진영은 2타점-2득점, 2번-2루수로 출전한 김태연은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7대0 완승의 주역들이다.
최 감독은 상황에 따라 타순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지도자다. 현 시점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핫한 선수를 선발로 내보낸다. 중심타자인 노시환 채은성 정도를 제외하고 수시로 타순을 조정해 나선다.
최 감독은 "고심끝에 김인환은 3~4번 노시환 채은성 뒤 5번에 넣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았고, 어제 좋았던 이진영 김태연이 1~2번에 올렸다"고 했다.
물론 상대 성적을 고려했다. 이진영과 김태연도 켈리를 상대로 괜찮았다. 이진영은 8타수 3안타, 김태연은 9타수 3안타를 때렸다.
전날(10일) 휴식을 취했던 정은원이 6번-2루수로 복귀해 수비 포지션에 변화가 생겼다. 전날 2루수로 선발출전한 김태연이 우익수로 나선다. 김태연은 지난 시즌에도 내외야를 오가며 활약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