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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말소 당시 오승환은 "제가 더 잘해야죠"라며 잘 준비해서 빠르게 돌아오겠다는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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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의 시즌 9차전에 앞서 "어제 오승환 선수와 면담을 했다. 본인도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하게 됐다고 했다. 분위기가 다운돼 있는 상황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경기가 안 풀리니까 순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게된 것 같은데 팀 분위기가 다운돼 있는 상황에서 그라운드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부분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일이었다"고 에둘러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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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열심히 하지만 과거 같지 않은 현재.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물리적 한계. 답답함이 왜 없을까. 가뜩이나 오승환은 똘똘 뭉친 강한 승부욕 하나로 대학시절 수술 등 온갖 역경을 헤치고 3개국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선 진정한 승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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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원 KT전. 6-4로 앞선 8회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정준영부터 기분 나쁜 번트안타로 출루를 허용했다. 박경수의 중월 적시 2루타로 1실점. 안치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뒤 좌완 이승현으로 교체됐다.
박진만 감독은 "상대 타선에 맞춰 8회 오승환 선수를 투입했다. 애당초 3타자 상대 후 오승환에게 강한 알포드 타석 때 이승현을 투입하기로 준비가 돼 있었다. 완벽하게 막았으면 괜찮았을텐데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그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참고 참았던 '돌부처' 오승환도 폭발했다. 공을 멀리 외야로 던져버렸다. 덕아웃으로 들어가 글러브를 패대기 치고, 사물을 발로 차는 모습도 모착됐다. 평소 인내심 강하기로 유명한 오승환이어서 놀라움을 안겼다.
행동 결과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오승환은 결코 남 탓을 하지 않는 선수다. 오승환을 잘 아는 절친 후배 투수 김대우의 최근 증언.
"승환 형에게 감동 받았던 것 중 하나는 형은 안 좋은 결과가 자기한테 왔을 때는 자기 탓을 정말 많이 하는 사람이거든요. 사석에서 밥 먹으면서 블론세이브든 이런 상황에 '형님 괜찮으시냐'고 하면 '다 내 탓이지. 내가 그 코스에 던졌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얘기하세요. 남 탓을 전혀 안 하세요. 그게 저는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승환이 형은 항상 그렇게 묵묵하게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운 순간들을 자기 탓 속에 이겨내며 팀 승리를 출전조차 그만큼 하기 힘든 500경기나 지켜온 거잖아요. 그 중압감을 자신과 싸우면서 이겨냈다는 게 너무 멋있어요."
오승환의 평소 성격으로 미뤄볼 때 연패탈출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이 가장 컸다고 볼 수 밖에 볼 수 없다. 해결하지 못한 참담한 결과가 상황적으로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콜업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우선 마음적으로나 안정을 취하고, 몸 상태가 괜찮으면 최고참으로서 팀에 힘이 되는 선수기 때문에 올려서 써야 할 선수"라며 "오승환 선수가 올라와도 마무리를 무조건 하는 건 아니다. 우리 불펜진 사정상 8회에 더 위급한 상황 발생할 수 있고, 1승이 소중하기 때문에 상대 타선과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다시 한번 자신과의 싸움에 나선다.
정상에 오래 섰던 사람일수록 비탈길에 선 변화를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번 해프닝은 상황의 변화가 몰고온 마음의 흔들림이 원인이었다.
불교에서는 열반에 이르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 세가지, 탐욕(욕심) 진에(노여움) 우치(어리석음)를 삼독(三毒)이라 부른다.
그중 '진에'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노여워하고 화를 내는 마음이다.
인간은 자신의 것이 아닌 데 욕심을 내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노여워 한다. 탐욕과 진애의 원인은 바로 우치, 즉 모든 인간은 어리석기 때문이다. 누구나 직면하는 속세 인간의 근원적 한계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하면 물이 차오르듯 서서히 채워질 것이다. 다시 우뚝 서기 위해 마음 다스림이 필요한 시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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