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는 믿고 내리는 거다."
SSG 랜더스는 20일 1군 엔트리 변화가 있었다. 휴식일이었던 19일 포수 조형우와 투수 백승건, 신헌민이 말소됐고,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포수 이재원과 투수 이기순, 조성훈이 등록됐다. 조성훈은 20일 두산전 선발 투수다.
베테랑 포수 이재원은 지난 4월 19일 1군에서 내려간 후 63일만의 복귀다. 개막 이후 타격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던 이재원이다. 그는 9경기에서 타율 4푼3리(2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었다. 한 눈에 봐도 검게 그을리고 체중이 감량된 모습이었다.
이재원은 퓨처스리그에서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다시 준비에 나섰다. 퓨처스리그 타율도 3할에 가까이 유지하면서 타격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성실한 훈련 태도를 보여주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는 후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재원이가 계속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2군에서 타격도 괜찮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올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면서 "조형우가 1군에서 경기 출장이 너무 적었다. 그러다보니 자기 타격을 못하는 게 있어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라는 의미에서 내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조형우는 SSG가 미래 주전 포수감으로 보고 육성 중인 투수다. 올 시즌은 김민식과 마스크를 번갈아쓰며 1군 경험치도 착실히 쌓고 있다. 2군에 내려보냈지만, 김원형 감독은 조형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시즌초에 재원이가 2군에 내려가고 형우가 올라올 때는 불안감이 있었다. 투수들과의 호흡이나 경기 중에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불안했었는데, 지금은 형우가 다시 1군에 돌아와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착실하게 경기를 뛰고 기량을 보여주면 다시 기회가 갈 것임을 예고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