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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첫날 멀티히트+추격포…대패 속에 핀 꽃, KIA는 과연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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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갈길 바쁜 KIA 타이거즈. 안방에서 뼈아픈 대패를 당했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KT 위즈전에서 3대10으로 패했다. 1회말 선취점을 뽑을 때만 해도 기세를 올리는 듯 했으나, 대체 선발 황동하가 2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마운드를 이어 받은 윤중현이 5실점하며 흐름이 일찌감치 기울었다. 최근 3연패.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7위였던 KT와의 승차까지 벌어졌다. 승패마진도 -6이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도영(20)과 나성범(34)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고,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이우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회말 두 번재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나성범은 1-10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시즌 첫 경기서 손맛을 봤다.

김도영은 지난 4월 2일 인천 SSG전에서 홈 쇄도 중 왼쪽 중족골 골절 진단을 받아 이탈했다. 나성범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마친 뒤 왼쪽 종아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활에 매달렸다. KIA는 두 달간 두 선수 없이 버티면서 중위권 싸움을 펼쳤지만, 최근 내야수 김선빈의 부상에 이어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교체 수순을 밟는 등 전반적인 힘이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김도영은 복귀 후에도 유격수 박찬호와 3루수 류지혁의 뒤를 받치는 백업 역할에 시선이 맞춰졌다. 그러나 김선빈의 부상으로 내야 재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김도영의 역할도 좀 더 커졌다. KIA 김종국 감독은 23일 김도영을 콜업하면서 3루를 맡기고, 류지혁을 2루에 배치하는 수를 내놓았다. 당분간 이 포메이션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심 타선에서의 활약이 기대됐던 나성범은 퓨처스(2군) 실전 점검 기간 동안 9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1군 복귀 첫판에서 아치를 그리면서 기대감을 좀 더 높였다. 나성범의 복귀로 KIA는 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이어지는 중량감 있는 클린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5할 승률이 깨진 뒤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KIA, 어느덧 9위 한화 이글스에도 2.5경기차로 추격 당하는 신세가 됐다. 전반기 남은 일정 동안 반등 실마리를 잡지 못한다면 2년 연속 가을야구행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두 달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콜업된 두 선수의 활약이 KIA에 반등 실마리를 만들어줄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