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용화(52) 감독이 "아내도 '도전 그만해'라며 말린다"고 말했다.
SF 영화 '더 문'(CJ ENM STUDIOS·블라드스튜디오 제작)의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 그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더 문'의 연출 과정을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오래 전 천문연(한국천문연구원) 박사가 EBS에서 특강을 하는 방송을 우연히 봤다. 그때 현장에 있던 학생 한 명이 박사에게 '지구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하나?'라는 질문을 하더라. 박사는 학생에게 '당연히 친구와 갈등이 있고 여러 갈등을 겪는다. 오해가 생기거나 잘못한 점이 있을 때 소주를 사가지고 친구를 찾아간다'고 한다. 친구와 같이 천문연 근처 산에 올라가면 광활한 우주를 보며 이야기를 하는데 별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면 그 순간 무든 문제와 자신이 미진해지고 숭고해진다는 말을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뭔가 울림이 있었다. '더 문'의 이야기가 그 박사의 이야기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달이 주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보는 가장 가까운 별이기도 하고 위성 별이지만 지구와 많은 관계성을 가지는 별이기도 하다. 우리가 겪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인간관계를 표현하기에 은유적으로 너무 좋은 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죽을 때까지 달의 정면만 볼 수 있다. 달 뒷면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 앞면은 판타지를 주는 서사가 있지 않나? 뒷면은 칠흑같이 어둡다. 공포와 스릴이 공존한다, 앞면과 달리 뒷면이 가진 아이러니가 영화적으로 좋은 설정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개봉을 앞두고 엄청나게 의연한 척을 하려고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아내가 예민해져 있는 나를 관찰하면서 '도전은 이제 그만해'라고 할 정도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아무 이야기도 못했다. '신과함께' 시리즈 이후 잠깐 쉬는 동안 가벼운 장르를 해볼까도 생각했다. 로코도 하고 싶고 절절한 음악이 들어간 영화, 이를테면 '라라랜드' 같은 영화도 하고 싶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인생의 좌표가 이렇게 흘러갔다"며 "사실 나는 판타지를 안 좋아한다. 심지어 대학 때는 영화 감독이 되면 스릴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계속 이런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웃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과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홍승희 등이 출연했고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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