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여자월드컵 무대에서 두고두고 회자할 황당한 퇴장 장면이 나왔다.
7일(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나이지리아의 2023년 FIFA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0-0 팽팽하던 후반 42분 잉글랜드 '에이스' 로런 제임스가 퇴장을 당했다.
첼시 소속의 풀백 리스 제임스의 여동생인 로런 제임스는 상대 진영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 미셸 알로지에게 차단당했다. 그후 알로지와 서로 얽힌 상황에서 잔디 위에 엎드려있는 알로지의 등을 밟고 지나갔다. 이 장면은 중계화면과 카메라, 그리고 주심에게 정확히 포착됐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시스템을 가동한 끝에 제임스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BBC'의 사이먼 스톤 기자는 "이렇게 멍청할 수가!"라고 제임스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대중은 즉각 데이비드 베컴을 '소환'했다. 베컴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디에고 시메오네의 다리를 걷어차 퇴장을 당했다. 베컴 퇴장 이후 힘을 잃은 잉글랜드는 결국 아르헨티나에 패하며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꽃미남 미드필더로 인기를 모으던 베컴은 한순간에 '국민 역적'으로 둔갑했다.
제임스 역시 16강 전까지 팀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조별리그 덴마크, 중국전에서 총 3골을 퍼부으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강호들이 줄줄이 조기탈락하는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의 깜짝 우승을 이끌 기대주였다.
제임스 입장에선 다행히도 역사는 반복되지 않았다. 연장전 30분을 잘 버틴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서 4대2 스코어로 승리하며 간신히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제임스에게 파울을 당한 알로지가 2번째 키커로 나서 결정적인 실축을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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